금값 반등에 ETF도 '들썩'…금빛 랠리 다시 시동

입력 2026-08-24 09: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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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관련 ETF 수익률 상위권…'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1위
중앙은행 금 매수 지속·달러 신뢰도 하락에 추가 상승 기대
금채굴기업 마진 확대 기대…유가·연준 통화정책은 변수

(사진=연합)
(사진=연합)

한동안 조정을 받던 국제 금 가격이 반등하면서 국내 ETF 시장에서도 금 관련 상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달러 신뢰도 하락에 힘입어 금값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24일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ETF의 최근 1주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이 11.94% 올라 전체 1위를 차지했다. 'KODEX 골드선물(H)'은 5.18%로 7위에 올랐으며 'TIGER 금은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도 각각 5.13%, 5.05% 상승해 8위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 10개 가운데 4개를 차지했다.

금 관련 ETF의 강세는 국제 금 가격이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월 말 온스당 531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6월24일 3990달러까지 떨어지며 고점 대비 25% 하락했다. 이후 4000달러 안팎에서 조정을 거친 금 가격은 이달 들어 5개월간 이어진 하락 추세선을 상향 돌파하며 반등에 나섰다.

반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꼽힌다. 올해 2분기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 규모는 288.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개월 연속 순매입을 이어갔으며 지난 1월 4만트로이온스(1트로이온스=약 31.1g)였던 순매입량을 금값이 4000달러 부근까지 내려온 7월 64만트로이온스, 약 20톤까지 늘렸다.

한국은행도 2분기부터 금 ETF 매입을 시작했다. 상상인증권은 이를 13년 만의 첫 금 익스포저 확대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향후 5년간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83%로 나타나면서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금 가격이 저점 구간을 지나 추가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과거 고점 대비 15% 이상 하락했던 약세장에서 금 가격은 평균 8개월간 저점을 탐색한 뒤 12개월 안에 고점 대비 약 90% 수준까지 회복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전제인 중앙은행 금 매수가 유지되고 있기에 연말까지 금 가격의 상승 전망은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에도 금 가격이 함께 오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연 5.3%를 넘어섰지만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금값은 상승했다. 금리 상승이 성장 기대보다는 주요국의 재정 건전성 불확실성에 따른 텀프리미엄(장기채 보유 시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 확대에서 비롯된 만큼 달러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금 가격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값 상승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금 채굴기업의 주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금 채굴기업의 총 유지비용(AISC)이 전년 대비 16.2% 오른 데 비해 금 가격은 49.4% 상승하면서 금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확대 효과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 속에서 달러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금 가격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추가 상승 과정에서는 유가와 미국의 통화정책이 변수로 꼽힌다. 이란 사태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이 금 가격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9월까지 이란 사태가 해소되지 않고 호르무즈 운송 차질이 지속될 경우 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반영되며 금 가격에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