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9월 3일부터 하루 선박 통과 36척→32척 단계 축소

입력 2026-08-21 16: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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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운하청, 9월 3일·15일 두 단계 축소 발표…2023년 36% 감축 악몽 재현 우려

파나마운하청이 엘니뇨로 심화된 가뭄을 이유로 9월 3일부터 하루 선박 통과 수를 현행 36척에서 단계적으로 32척까지 줄인다. (AI 생성 이미지)
파나마운하청이 엘니뇨로 심화된 가뭄을 이유로 9월 3일부터 하루 선박 통과 수를 현행 36척에서 단계적으로 32척까지 줄인다. (AI 생성 이미지)

파나마운하청이 엘니뇨로 심화된 가뭄을 이유로 9월 3일부터 하루 선박 통과 수를 현행 36척에서 단계적으로 32척까지 줄인다.

파나마운하청은 20일(현지 시간) 강수량 부족을 이유로 9월 3일부터 하루 통과 선박 수를 34척으로 제한하고, 9월 15일부터는 32척으로 추가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파나마 운하의 하루 최대 처리 용량은 40척이다.

이번 결정은 5월 당시 올해 통행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파나마운하청의 입장을 뒤집은 것으로, 악화된 수자원 상황이 계획 변경을 강제했다.

중앙아메리카는 엘니뇨가 촉발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엘니뇨는 중동부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전 세계 바람·기압·강수 패턴에 변화를 일으키는 기상 현상이다. 가툰호수 수위는 최근 9일간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강수량이 뚜렷이 줄었으며 슈퍼 엘니뇨가 2026년 하반기에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나마 운하 선박 통행권 가격은 수위 저하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이미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8월 통행권 경매 평균 낙찰가는 110만 달러(약 15억 2000만 원)에 달했다. 대형 선박이 이용하는 갑문의 통행권은 최근 평균 250만 달러(약 34억 7000만 원)까지 올랐다.

2023년 가뭄 때는 파나마 운하 통행량이 약 36% 감소해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빚어졌다. 당시 일일 통과 선박 수는 평시 36척 수준에서 최저 18척까지 떨어졌다.

파나마 운하의 저수지는 파나마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에게 식수를 공급한다. 운하 당국은 국제 해운 수요와 지역 주민의 물 수요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국은 두 선박을 같은 갑문에 함께 통과시키거나 신형 갑문에서 물을 재활용하는 등 절수 조치를 이미 시행 중이다.

파나마 운하는 세계 해상 무역량의 약 5%를 처리하는 물류 요충지다. 파나마운하청은 기상 상황과 예보를 매주 검토해 엘니뇨의 영향을 평가하고 추가 조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