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선 '별미'라는데…서울시 '매미 유충 채집 금지' 내걸었다

입력 2026-08-19 10: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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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중국인 집단·반복 채집 민원
일본 도쿄 공원에서도 유사 사례

열대야가 이어진 지난 2일 밤 강원 강릉시 교동의 한 아파트 인근 공원 산책로에서 매미가 우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열대야가 이어진 지난 2일 밤 강원 강릉시 교동의 한 아파트 인근 공원 산책로에서 매미가 우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년 여름 한강 인근에서 매미 유충을 대량으로 잡아가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서울시가 예방 조치에 나섰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여의도 샛강 일대에 매미 유충을 채집하지 말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했다.

지난해 샛강 일대에서 일부 중국인들이 매미 유충을 집단적·반복적으로 채집한다는 민원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올해는 같은 사례가 발생하기 전에 안내문을 내걸어 사전 예방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스1에 "지난해 이곳에서 매미 유충을 채취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며 "올해는 아직 별다른 민원을 접수하지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현수막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매미 자체는 천연기념물이나 법적으로 보호되는 종은 아니다. 하지만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은 '서울시 한강공원 보전 및 이용에 관한 조례'의 적용을 받는다.

이에 따라 허가 없이 유충을 포함한 곤충을 채집하거나 포획할 경우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매미 유충을 식용으로 이용하는 문화가 있는 지역에서는 여름철 별미로 여겨지기도 한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매미 유충을 '지랴오호우'라고 부르며 식재료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둥성과 허난성 등에서는 매미 유충을 여름철 음식으로 먹는 문화가 있으며, 최근에는 수요가 늘면서 고급 식재료로 취급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일본 매체 프레지던트 온라인은 지난해 도쿄 시내 여러 공원에서 중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늦은 시간까지 매미 유충을 대량으로 포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공원을 이용하던 시민들이 경찰이나 공원 관리 부서에 신고하는 사례도 이어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들이 매미 유충을 음식 재료로 활용하기 위해 채집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설명이다.

도쿄도 조례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공원 관련 규정에서는 공원 안에서 동식물을 채집하거나 외부로 반출하는 행위를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일부 사례에서는 수십~수백 마리에 이르는 매미 유충을 조직적으로 잡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도 개인적인 채집을 넘어 공원 생태계와 이용 질서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