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랠리서 소외된 CJ…커지는 외형, 수익성 회복 '과제'

입력 2026-08-19 1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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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가 26%↓…올리브영 외형 성장에도 비용 부담
2028년 북미 매출 12조 목표…증권사 목표가 잇달아 하향

(사진=연합)
(사진=연합)

올해 국내 증시에서 주요 지주사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과 달리 CJ의 주가는 20% 넘게 뒷걸음질 치며 소외되고 있다. 외형 성장에도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CJ가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증권가는 투자 확대가 실제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는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CJ는 26.22%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가 130.02%, GS가 111.90% 상승한 것을 비롯해 두산(60.05%), 삼성물산(54.07%), LG(39.65%) 등 주요 지주사들이 강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CJ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1조5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318억원으로 14.1% 감소했다. 순이익도 1556억원으로 57.2% 줄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매출은 22조9793억원으로 5.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924억원으로 13.7%, 순이익은 3300억원으로 33.4% 각각 감소했다.

비용 부담도 커졌다. CJ의 상반기 판매비와관리비는 5조6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특히 광고선전비는 같은 기간 4773억원에서 5511억원으로 늘었다.

CJ의 주요 성장축으로 꼽히는 CJ올리브영도 높은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은 둔화됐다. 2분기 매출은 1조7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352억원으로 6% 감소했다. 인바운드 매출과 온라인 이용자 증가 등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일회성 부가세 환급에 따른 기저효과와 올리브베러, 해외 올리브영 등 신규 사업 관련 광고선전비 증가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바운드 매출 성장에 더해 온라인 MAU 증가 등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 강세를 보이며 기저 부담이 커짐에도 외형은 +20% 이상의 성장을 지속 중"이라면서도 "지난해 일회성 부가세 환급의 기저 효과 및 올리브베러, 해외 올리브영 등 신규 사업 관련 광고선전비 증가 등 영향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도 CJ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한화투자증권과 하나증권, 흥국증권은 최근 CJ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투자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부담을 반영해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기존 9조8000억원에서 9조원으로 낮췄고, 흥국증권은 수익 전망 하향과 상장 자회사 가치 하락 등을 목표가 조정 배경으로 꼽았다.

CJ는 수익성 부담 속에서도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을 발표하고 오는 2028년 북미 매출 12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북미 매출은 8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북미 누적 투자액은 9조7000억원이다.

북미 성장 전략의 핵심은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다. 식품·콘텐츠·뷰티를 연계해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K-푸드와 K-뷰티의 반복적인 소비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와 올리브영의 북미 진출, KCON 등 그룹 내 사업을 연결해 현지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사업 확대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기존 핵심 계열사의 실적 회복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흥국증권은 CJ제일제당과 CJ올리브영을 중심으로 하반기 연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비록 상반기까지는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CJ제일제당과 CJ올리브영이 견인하면서 연결 실적 모멘텀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