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둥둥" 시간당 '100㎜ 물폭탄' 거제 아찔한 현장…1명 사망

입력 2026-08-17 09:42:50 수정 2026-08-17 09: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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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연휴 3일간 700㎜ 이상 집중호우

경남 거제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엑스(X·옛 트위터) @kingwest0219 캡처.
경남 거제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엑스(X·옛 트위터) @kingwest0219 캡처.

경남 거제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하천 범람,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아파트를 덮친 산사태로 주민 1명이 숨지는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17일 거제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거제 일대에는 시간당 100㎜에 달하는 강한 비가 내리면서 저수지 월류와 하천 범람 위험이 커졌다.

거제시는 오전 2시 10분쯤 거제 전역에 산사태와 하천 범람 위험을 알리는 재난 문자를 발송하고 전 시민에게 안전한 지역으로 긴급 대피할 것을 요청했다.

집중호우로 일운면 일대 일부 마을이 침수되면서 소방당국과 지자체는 주민들을 안전지대로 이동시키는 등 대피 작업을 벌였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 42분쯤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주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아파트 1층을 덮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구조대는 매몰된 1층에서 주민 2명을 구조했다. 이어 심정지 상태의 주민 1명을 추가로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거제에는 광복절 연휴 3일 동안 7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특히 16일 밤∼17일 새벽 사이에만 400㎜ 이상의 극한 호우가 집중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온라인에서도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과 사진이 잇따라 공유됐다.

17일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거제 시내 도로가 흙탕물로 뒤덮여 사실상 하천처럼 변한 모습이 담겼다.

평소 차량이 오가던 도로는 차선을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물에 잠겼고, 일부 차량은 바퀴 상당 부분까지 물이 차오른 상태였다. 불어난 흙탕물은 차량 사이를 빠르게 지나갔고 일부 구간에서는 물살이 파도처럼 일렁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도로뿐 아니라 주변 상가 앞과 인도까지 물이 밀려들면서 도로와 보행 공간의 경계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아파트 내부에서도 폭우의 위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일부 온라인 영상에는 계단을 따라 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려오는 모습이 담기는 등 밤사이 거제 곳곳에서 위험한 상황이 이어졌다.

당국은 추가 산사태와 하천 범람 가능성에 대비해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안전 조치와 주민 대피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