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상태 빠진 종전 협상 중 일방적 주장… 그린란드 병합 주장과 닮은꼴
무기 부족 등 부정적 이슈에 국면 전환용… 정치적 위기 타파하려는 심리전
호르무즈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해석하는 방식이 제각각이다. 미국이 물리력을 동원해 호르무즈해협 일대를 점령할 것이라는 해석에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는 심리전이라는 분석까지 다양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뉴욕주 낫소카운티의 경찰학교에서 한 연설 등에서 "이란은 지금 아주 심각하게 패배하고 있다"며 "우리는 조만간 호르무즈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다. 본질적으로 그렇다. 우리가 그곳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발언의 해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실행력에 무게를 두는 쪽은 그의 그린란드 병합 주장을 되짚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덴마크 정부와 각을 세워온 전력이 있다.
다만 과장된 그의 평소 어법이 다시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한 것이지만, 실질적 통제권을 미국이 갖고 있다는 점을 과장해 강조한 것이라는 풀이다.
이란 당국은 이를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고 폄하하지 않고 진지하게 대응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15일 엑스(X·옛 트위터)에 "호르무즈해협은 트윗으로도, 항공모함으로도, 명령을 내린다고 해서도, 선거 연설로도 장악할 수 없다"고 맞섰다.
정치적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심리적 우월감을 보이려는 의도로 풀이되기도 한다. 교착 상태에 빠진 종전 협상 등 이란전쟁이 장기화하는 것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임이 분명한 탓이다.
특히 미 의회는 최근 이란전쟁 추가 비용 확보를 요청한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제동을 걸었다. 무기 부족을 지적하는 내부의 목소리도 커진 상황이다. 사면초가에 놓인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은 곧 미국 땅이 될 것"이라 선언한 것이 심리적 여유를 과시한 대목으로 읽히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