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K콘텐츠, 1주일간 0.42% 상승 그쳐…양대 지수 하회
엔터株 평균 5.38% 하락…4대 기획사 일제히 동반 약세
캣츠아이·NCT127·빅뱅 등 컴백 대기…하반기 반등 모멘텀 주목
국내 증시가 급락 충격을 딛고 빠르게 반등하고 있지만 K콘텐츠주는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요 엔터테인먼트주가 2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과 성장성 우려로 일제히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시장에서는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주요 아티스트의 컴백 모멘텀이 향후 투자심리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K콘텐츠' 지수는 최근 1주일(5~13일) 동안 0.42%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7.15%, 코스닥이 10.33% 상승하는 등 국내 증시가 급락 이후 반등 국면에 들어선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으로 거래소가 산출하는 40개 산업지수 가운데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K콘텐츠 내에서도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플랫폼·인터넷에서는 카카오가 5.80% 상승했고 NAVER는 보합을 기록했다. 미디어·콘텐츠주인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NM도 각각 3.28%, 2.06% 올랐다.
게임주는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NHN이 52.63% 급등했고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NC도 각각 8.85%, 8.74%, 1.25% 상승했다. 반면 ▲펄어비스(-11.52%) ▲시프트업(-5.05%) ▲넥슨게임즈(-3.90%) ▲크래프톤(-1.47%) ▲넷마블(-1.15%) 등은 하락했다. NHN의 급등 영향으로 게임주 9개 종목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5.38%를 기록했지만, NHN을 제외할 경우 평균 수익률은 –0.53%로 낮아진다.
엔터주는 약세가 더욱 뚜렷했다. JYP Ent.가 이 기간 11.68% 급락했고 팬 플랫폼 기업인 디어유도 9.43% 떨어졌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2.58%), 하이브(-2.54%), 에스엠(-0.65%)까지 주요 5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이들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38%로 집계됐다.
최근 엔터주 투자심리가 악화된 데에는 하이브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불거진 수익성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하이브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수익성과 비용 측면에서 시장의 실망감이 나타나면서 엔터주가 전반적으로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이후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지만 업종 고유의 투자심리를 완전히 되돌릴 만한 재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실제 하이브의 2분기 실적은 외형만 놓고 보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하이브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4500억원, 영업이익 17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5.5%, 159.3%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155억원에서 1098억원으로 608.4% 급증했다. 다만, 높아진 시장 눈높이에 비해 수익성에 대한 아쉬움이 부각되면서 주가에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시장에서도 엔터 4사의 실적 눈높이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업종의 상대적 주가 수준과 관심도, 성장 기대감 저하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JYP Ent.의 실적 부진도 엔터주 투자심리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JYP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8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41.4% 줄었다. 영업익은 시장 기대치인 381억원도 밑돌았다. 지난해 스트레이키즈의 대규모 월드투어에 따른 높은 기저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콘서트 매출은 35.7%, MD 매출은 34.5%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JYP가 스트레이키즈의 대규모 스타디움 공연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던 만큼 기저 부담도 컸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엔터 업종은 하이브의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반면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에스엠의 2분기 매출액은 3496억원,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4%, 11.1% 증가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주요 저연차 그룹의 투어 재개 시점 조정과 에스파의 서구권 프로모션 집중 등으로 상대적인 실적 공백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부터 저연차 IP의 글로벌 활동이 확대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다시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2분기 매출액 1278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3%, 48.6% 늘어난 수준이다. 공연 횟수와 규모가 줄었지만, 연계 MD 판매 호조가 수익성을 방어했다.
시장에서는 엔터주의 부진이 개별 기업의 실적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장기 이익 성장률 둔화 우려와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비용 부담, 반도체 등 주도 업종으로의 수급 쏠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유안타증권은 현재 주가가 엔터 3사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5~25배, 하이브는 20~40배로 제시했던 디레이팅 밴드의 하단까지 내려왔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가와 달리 글로벌 팬덤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터 4사 주요 아티스트의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 수는 지난 5월 말 기준 2억5388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2.9% 증가했다. BTS와 블랙핑크, 뉴진스를 제외한 합산 청취자 수도 1억8057만명으로 45.7% 늘었다.
다만 팬덤 확대가 당장 실적과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연차 아티스트의 인세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저연차 IP의 수익 기여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사별로도 에스엠은 주요 그룹의 활동이 일본에 집중되면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 2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단기 실적 공백이 예상된다.
JYP Ent. 역시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실적 눈높이가 낮아졌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요 아티스트의 향후 활동에 대한 가정을 보수적으로 조정해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하향한다"면서도 "하반기 스트레이키즈 월드투어가 본격화되면서 공연 및 MD 매출에 대한 가시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엔터주의 추세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함께 신규 성장 동력의 확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하이브는 캣츠아이·코르티스 등 저연차 IP의 수익화가 기대되고 JYP Ent.는 스트레이키즈 월드투어가 본격화할 예정이다. 에스엠은 NCT127의 신보와 월드투어 재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빅뱅의 20주년 기념 음반과 월드투어가 반등 모멘텀으로 꼽힌다. 다만 저연차 IP의 성장세와 MD 사업의 수익성 개선 여부 등은 추가로 확인해야 할 변수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엔터주 주가는 밸류에이션 하단에 위치해 있다"며 "캣츠아이와 NCT127, 빅뱅 등 주요 IP의 컴백 모멘텀을 바탕으로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