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5·18은 특정 진영 소유 아냐"…토론회는 아수라장

입력 2026-08-13 18: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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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고성 속 발표 수차례 중단…폭행 신고에 경찰 출동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1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주최한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1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국회 토론회가 참석자들의 고성과 몸싸움이 이어지며 파행을 빚었다. 행사장에는 경찰까지 출동했고, 여야는 토론회 개최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진숙 의원은 13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시민단체 새역사국민운동과 함께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포럼'을 열었다. 새역사국민운동은 '반일 종족주의' 저자로 뉴라이트 인사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는 단체다.

이 대표는 토론회에서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소요 사태가 이른바 '딥스테이트'가 형성되는 결정적인 계기였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발표가 이어지는 동안 객석에서는 항의와 고성이 잇따랐다. 일부 참석자들은 "아직도 5·18을 인정하지 못하느냐", "살인자 전두환" 등을 외치며 반발했고, 참석자들 사이에서 물병이 오가거나 멱살을 잡는 등 충돌이 벌어졌다. 현장에는 폭행 신고를 받고 경찰도 출동했다.

토론회는 여러 차례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이 의원은 "이 같은 소란으로 행사를 중단시키는 것이 특정 세력의 목표"라며 토론을 이어갔다. 이어 "5·18은 특정 진영의 소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며 "불편한 질문이 나오더라도 학술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행사와 거리를 뒀다. 당 관계자는 정점식 원내대표 지시에 따라 행사 취소를 권유했지만 이 의원이 개최 의사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당이 관여하는 행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은 토론회 개최 직전 규탄대회를 열고 이 의원에 대한 제명을 촉구했다.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를 5·18 민주화운동 폄훼의 장으로 만드는 시도를 용인할 수 없다"며 행사 강행 시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대표도 "국회의원의 반민주·반헌법적 언행은 국회 윤리특위를 통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