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 ETF 시장 올해 들어 11조 증가…KODEX 45% 차지
대표 상품 개인 순매수 2.5조원…신규 상품도 한 달만에 4663억
꾸준한 월배당 앞세워 개인 자금 흡수…자산운용사 경쟁 심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로 향하고 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뿐 아니라 콜옵션 매도를 통해 확보한 프리미엄을 활용해 분배금을 지급하는 인컴형 투자 전략이 부각되면서다.
이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은 커버드콜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동시에 대표 상품과 신규 상품을 중심으로 개인투자자 자금을 끌어모으며 시장 선두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커버드콜 ETF 26조 시대…삼성운용 점유율 44.9%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전체 커버드콜 ETF의 순자산총액은 26조43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약 15조 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년여 만에 11조 원 이상 증가했다. 변동성이 확대된 지난달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조5000억 원의 자금이 커버드콜 ETF로 유입되는 등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커버드콜 ETF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삼성운용은 시장 선두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KODEX 커버드콜 ETF의 순자산은 11조8758억 원으로 전체 시장의 44.9%를 차지했다. 국내 커버드콜 ETF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자금을 KODEX가 운용하는 셈이다.
삼성운용의 시장 지배력은 순자산 규모뿐 아니라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에서도 나타난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개인투자자가 2조4663억 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상장된 전체 커버드콜 ETF 가운데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크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면서 주 단위 옵션 전략을 활용해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상품이다. 기존 커버드콜 ETF 시장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순자산 규모도 5조 원을 넘어섰다.
이 상품은 최근 1년 수익률 86.67%를 기록하며 커버드콜 ETF 가운데 전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기초자산의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과 옵션 프리미엄을 통한 분배금이라는 커버드콜 전략의 특징이 함께 부각되면서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기존 대표 상품뿐 아니라 신규 상품으로도 개인투자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지난달 14일 상장한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는 상장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개인 순매수 규모가 4663억 원에 달했다. 커버드콜 ETF 가운데 최근 1개월 기준 개인 순매수 규모 1위다.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는 코스피200 구성 종목에 투자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옵션 매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액티브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다. 상승장에서는 주식 투자 비중을 높여 시장 상승을 따라가고, 하락하거나 횡보하는 장에서는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해 월 현금흐름과 하방 완충 효과를 추구하는 방식이다.
지난달에는 첫 월 분배금으로 주당 153원을 지급했다. 당시 월 분배율은 약 2.0%였다. 일반 계좌뿐 아니라 연금저축 계좌와 퇴직연금(IRP·DC)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도형 삼성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월배당 ETF 투자자분들은 꾸준하면서 안정적인 월배당 지급을 필요로 한다"라며 "수년간 실제로 분배하고 증명한 '꾸준하면서 안정적인 월배당 KODEX ETF'들이 국내와 미국 대표지수 중심으로 큰 사랑과 신뢰를 받아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분배율 경쟁 넘어 옵션 전략 차별화
커버드콜 ETF 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최근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자리 잡고 있다. 코스피를 비롯한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단기적인 주가 방향성을 맞히기보다 정기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이다. 올해 들어 국내 커버드콜 ETF 순자산이 급증한 것도 이 같은 투자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커버드콜 ETF는 높은 분배금을 제공하는 상품을 넘어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을 수익의 원천으로 활용하는 투자 전략으로 주목받는다. 주식이나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구조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옵션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어 이를 수익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버드콜 ETF의 투자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은 기초자산인 보유 주식의 주가 방향성"이라며 "최근 코스피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변동성도 큰 폭으로 확대됐는데 국내 주식형 커버드콜 ETF의 배당수익률과 총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시장에서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을 수익의 원천으로 삼는 커버드콜 ETF 출시가 가속화하고 있다"라며 "지수의 추가 상승분의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만들고, 수익률 변동성을 낮추는 구조라 커버드콜 전략은 현재와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유리하다"라고 평가했다.
커버드콜 ETF 시장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단순한 분배율 경쟁에서 상품 구조와 옵션 전략의 차별화로 옮겨가고 있다.
같은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더라도 옵션 매도 비율과 주기, 행사가격 등에 따라 기초자산의 상승 참여율과 분배금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이에 삼성운용을 비롯해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은 국내외 주식과 지수, 배당주,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선 최근 증시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커버드콜 ETF에 대한 투자 수요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특히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뿐 아니라 옵션 프리미엄을 활용해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인컴 투자 수요가 커질수록 관련 상품을 보유한 운용사들의 경쟁력도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커버드콜 ETF가 변동성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전략이라고 해서 원금 손실을 막아주는 상품은 아니다. 콜옵션 매도를 통해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대신 강한 상승장에서는 기초자산의 상승분을 온전히 누리지 못할 수 있고, 기초자산이 급락하면 옵션 프리미엄만으로 손실을 상쇄하기 어렵다. 따라서 분배율뿐 아니라 기초자산의 성과와 옵션 전략을 포함한 총수익률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가 방향과 무관하게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승장에 주가가 행사가격을 넘어서면 그 이상의 상승분은 투자자가 누리지 못한다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