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 증조부 안상호 '친일 의혹' 인정…자필 사과문 게시[전문]

입력 2026-08-12 15:01:21 수정 2026-08-12 15: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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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 상태서 자랑처럼 꺼내놔…반성"

배우 하영이 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배우 하영이 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이 12일 자필 사과문을 통해 자신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파 행적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하영은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가족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면서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놓았다"고 털어놨다.

하영은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기를 지닌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논란은 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한 데서 촉발됐다.

당시 하영은 "증조부께서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했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소개했다.

방송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쟁이 확산됐다. 이후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 활동과 친일성 발언 등이 기록으로 확인됐다.

그러자 하영 측은 처음에는 "친일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수정했다.

이와 관련 하영은 "처음 논란이 제기됐을 당시, 저 역시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한 과정에서 가족을 통해 사과문이라는 입장이 나가게 됐다"면서 "충분한 확인 없이 잘못된 입장이 전달되도록 한 점 또한 제 부족함이다. 더 큰 혼란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이번 일을 아프게 새기겠다. 가족의 역사와 그 시대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앞으로 역사를 대하는 데에 있어 더욱 신중한 태도를 갖도록 하겠다"며 "또한 우리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며 독립운동가와 불굴의 우리나라의 광복과 안녕에 힘써주셨던 모든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데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래는 하영이 게시한 자필 사과문 전문.

배우 하영이 게시한 자필 사과문.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하영이 게시한 자필 사과문. 인스타그램 캡처

[전문]

하영입니다.

먼저 저의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저는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행적을 접하며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가족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놓았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기를 지닌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합니다.

아울러 처음 논란이 제기됐을 당시, 저 역시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한 과정에서 가족을 통해 사과문이라는 입장이 나가게 되었습니다. 충분한 확인 없이 잘못된 입장이 전달되도록 한 점 또한 저의 부족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더 큰 혼란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사안이 너무 무겁고 개인적으로 어떻게 사과의 뜻을 전해야 할지 고민하다 입장표명이 늦어진 점에 대해서도 거듭 사과드립니다.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행복한 일을 앞둔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이번 일을 아프게 새기겠습니다. 가족의 역사와 그 시대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앞으로 역사를 대하는 데에 있어 더욱 신중한 태도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며 독립운동가와 불굴의 우리나라의 광복과 안녕에 힘써주셨던 모든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데에도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행동으로 실천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상처를 가지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영 올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