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용접 없이 '탁탁'…예스휀스, 친환경 울타리 공식 세우다

입력 2026-08-12 13: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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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현장 경험에 마케팅 역량 결합…조달·DIY 넘어 몽골 시장 공략

황정봉 예스휀스 대표가 자사 제품의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황 대표는 경계가 필요한 모든 곳에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우태 기자
황정봉 예스휀스 대표가 자사 제품의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황 대표는 경계가 필요한 모든 곳에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우태 기자

기후변화로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건설 현장에서도 시공 과정의 환경 부담을 줄이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안전시설 확충과 생활공간의 세분화로 울타리 수요는 늘고 있지만, 땅을 파고 콘크리트를 부어 지주를 세우는 기존 방식은 지반 훼손과 폐기물 발생, 긴 공사기간이라는 한계점이 분명하다. 대구 기업 '예스휀스'는 콘크리트와 용접을 없앤 '탁탁휀스'로 울타리 시공 공식을 바꾸고 있다.

◆콘크리트·용접 없앤 '탁탁휀스'

예스휀스가 독자 개발한 탁탁휀스는 전용 하부지주를 땅에 타격한 뒤 상부지주를 브래킷으로 체결하는 울타리 시스템이다.

황정봉 예스휀스 대표는 "기존 시공은 땅을 파고 레미콘을 부은 뒤 콘크리트가 굳을 때까지 2~3일을 기다려야 하는 반면, 탁탁휀스는 터파기와 콘크리트 양생 과정 없이 지주를 세운 즉시 울타리망을 조립할 수 있다"고 했다.

공정이 줄어든 만큼 환경성과 경제성을 함께 높였다. 황 대표는 "땅을 넓게 파지 않아 지반 약화와 토사 유실을 최소화할 수 있고, 철거 과정에서 콘크리트 덩어리가 폐기물로 남지도 않는다. 지주를 뽑아 다른 곳에 다시 설치할 수 있어 농지 경계나 임시 시설처럼 위치 변경이 잦은 현장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접 대신 전용 브래킷을 사용해 작업 중 화재·안전사고와 탄소가스 배출 위험을 낮추고, 용접 열로 아연도금층이 손상돼 부식이 발생하는 문제도 보완했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은 현장에서 검증됐다. 지난 2022년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매곡배수지를 비롯해 공공시설·학교·산업시설·체육시설 등 50여 곳에 적용됐다. 특허권 3건과 디자인권 7건, 상표권 2건도 확보했다.

또 대구시 신기술플랫폼에 등록된 데 이어 2023년 대구시장 신기술 표창, 2024년 중소벤처기업부 강한소상공인 혁신기업 '라이콘' 선정으로 기술성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제61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발명유공자로 선정돼 지식재산처장 표창을 받았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기존 울타리 공법의 한계를 특허 기술로 개선하고 친환경 시공 확산에 기여한 성과를 국가 차원에서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 예스휀스 생산공정을 황정봉 대표가 살펴보고 있다. 정우태 기자
대구 달성군 예스휀스 생산공정을 황정봉 대표가 살펴보고 있다. 정우태 기자

◆30년 현장기술과 마케팅 경험의 결합

탁탁휀스의 출발점은 부부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쌓은 경험이었다. 황정봉 대표의 남편 이상언 총괄본부장은 관련 업계에서 약 30년 동안 근무한 베테랑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공사도 수행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지역 중견기업 홍보팀을 시작으로 교육·보험·금융업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강점을 살려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따. 황 대표는 "현장에서 경험한 기존 공법의 불편을 해결하는 기술을 만들고 싶었다. 더 나아가 우수한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방안도 고민했다"면서 "약 4년 동안 제품을 개발·시험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대구시 신기술플랫폼에 오르기 위한 시험 과정에서는 강도와 충격 저항성 등을 검증하며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했다.

또 "늦은 나이에 시작한 창업을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으로 받아들였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하나를 이루면 더 큰 목표를 세우기 때문에 제 도전이 끝나는 시점은 없다"고 말했다.

예스휀스는 앞으로 건설사와의 협업을 늘리고 조달시장 진입을 추진해 B2B(기업 대 기업)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동시에 전원주택과 농지, 반려동물 공간, 옥상·주차장 등 소비자가 직접 설치할 수 있는 제품으로 B2C(기업 대 소비자) 시장도 공략한다. 그는 "다양한 색상과 소재를 결합할 수 있는 T형 지주를 활용해 울타리를 단순한 안전시설에서 공간 디자인 제품으로 확장하는 한편 각 현장에 특화한 제품 개발과 특허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향후 3년을 탁탁휀스의 대중화 여부를 가를 승부처로 보고 있다. 외형을 무리하게 키우기보다 지식재산권과 현장 신뢰를 바탕으로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국내 시장에서 가능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몽골을 비롯한 해외 시장 확장 전략도 수립했다.

황정봉 대표는 "울타리는 판매로 끝나는 제품이 아니라 고객의 안전을 계속 책임져야 하는 시설"이라며 "환경을 지키면서 경계가 필요한 모든 곳에 함께하는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 달성군 예스휀스 생산공정을 황정봉 대표가 살펴보고 있다. 정우태 기자
대구 달성군 예스휀스 생산공정을 황정봉 대표가 살펴보고 있다. 정우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