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조상 자랑스럽다면 소록도 가보라" 소재원 작가, 하영 공개 비판

입력 2026-08-12 09:08:29 수정 2026-08-12 09: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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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의 역사를 가볍게 만들어"

배우 하영이 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배우 하영이 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하영의 '의사 집안'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베스트셀러 작가 소재원이 하영을 향해 다시 한번 공개 비판에 나섰다.

소재원은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그녀의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집안 자랑에 나는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게 이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며 하영 증조부의 친일 논란뿐 아니라 조부의 소록도 근무 이력까지 언급했다.

그는 2014년 작품 취재를 위해 소록도를 방문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일제강점기이고, 대한민국이고, 결코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없는 역사가 바로 소록도"라며 "평범한 누군가에게는 의술이 사람을 살리는 인술이었지만, 소록도에서는 살술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도 소록도에는 피를 머금은 단종대와 알코올에 절여져 병 속에 담긴 그들의 신체가 아픔을 증언하고 있다"며 "그리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조상을 두셨다면 소록도에 가보라. 그곳에서 일제강점기와 대한민국이 행한 비극의 역사를 마주해 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신의 세 치 혀가 귀한 희생과 억울하고 원통한 역사를 보잘것없게 만들었는지를 꼭 두 눈과 귀로 확인하라"고 비판했다.

소재원은 전날에도 "이제 친일 행적을 가진 조상조차 자랑거리인 세상이 됐다"며 "우리 역사가 친일파를 처단하지 못한 탓"이라고 하영을 겨냥한 글을 올린 바 있다.

논란은 하영이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증조부께서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했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주장이 제기됐고,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됐다. 안상호는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 활동과 친일성 발언 등이 기록으로 남아 있는 인물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하영 측은 처음에는 "친일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수정했다.

이후에는 하영의 조부가 1949년부터 1952년까지 소록도국립병원에서 근무한 이력이 알려지면서 관련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해당 근무 이력 자체가 불법행위나 인권침해에 직접 가담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구체적인 연관성 여부를 두고는 확인된 내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