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관련 기업에 6558억원 투자…데이터·거래·블록체인 인프라 확보
발행·거래 아우르는 플랫폼 목표
장병호 대표 취임 이후 한화투자증권의 디지털자산 사업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실물연계자산(RWA)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내세운 데 이어 관련 기업에 잇따라 투자하고 자체 플랫폼 개발과 전문인력 확보에도 나서면서 디지털자산 사업의 밑그림을 구체화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해 9월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후 한화투자증권은 같은 해 12월 열린 2026년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자산 전문 증권사로 전환'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하고 'Global No.1 RWA Hub'를 비전으로 선포했다. 전략적 파트너십 확보와 디지털 생태계 조성, 해외법인을 연계한 상품 소싱을 위한 '디지털 실크로드' 구축 등을 주요 실행 과제로 제시했다.
당시 장 대표는 "글로벌 금융시장은 디지털 자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한화투자증권은 디지털 자산 전문 증권사로의 전환과 실물자산 토큰화를 중심으로 글로벌 디지털 금융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RWA는 국채와 채권, 주식, 부동산 등 현실세계의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화한 것을 말한다. 기존 금융·실물자산을 디지털 형태로 구현해 블록체인상에서 발행·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 같은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올해 들어 디지털자산 생태계 전반으로 투자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 데이터 플랫폼 쟁글(Xangle)에 1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쟁글과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자산 데이터·리서치 역량을 강화하고 투자정보 제공과 글로벌 사업 인프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글로벌 Web3 전문기업 크리서스(Kresus)에 약 180억원을 투자했다. 크리서스가 보유한 디지털 지갑 보안 기술과 토큰화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 대상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기존 금융상품과 연계한 RWA 시장을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투자 규모는 두나무 지분 확대를 계기로 더욱 커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5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주식 136만1050주를 약 5978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두나무 지분율은 기존 5.94%에서 9.84%로 확대된다. 자체 개발 중인 디지털자산 플랫폼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인프라 연계와 RWA 거래 서비스 등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디지털 금융 인프라 확보에도 나섰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금융 특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디지털에셋(Digital Asset Holdings LLC)에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디지털에셋은 골드만삭스와 미국예탁결제원(DTCC) 등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이 채택한 '캔톤 네트워크(Canton Network)'를 운영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향후 캔톤 네트워크 생태계에 참여해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이 올해 쟁글과 크리서스, 두나무, 디지털에셋 등 네 곳에 투입한 금액만 약 6558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RWA 토큰화 기업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에도 투자하는 등 디지털자산 생태계 전반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RWA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전통금융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디지털자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전통금융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RWA와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자산을 아우르는 허브로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금융상품과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생태계에서 연결하고 관련 자산의 발행과 거래까지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 조직과 전문인력도 강화하고 있다. 리서치센터 직속 디지털자산리서치팀을 신설하고 코빗 리서치센터장을 지낸 최윤영 팀장을 영입했다. 디지털혁신부문장에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에서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이끌었던 안인성 부사장을 영입했다. RWA 개발과 디지털자산 상품기획 등을 담당할 경력직 채용에도 나섰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RWA와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자산 사업에서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전통금융(TradFi)과 탈중앙화금융(DeFi)을 연결하고 다양한 자산을 발행·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