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황월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수녀 지음/ 바오 펴
한 수도공동체가 걸어온 길을 한 권의 기록으로 담아낸 '우리 수녀원이 걸어온 이야기'가 출간됐다. 1·2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수녀원이라는 공간 안에서 이어져 온 수도자들의 삶과 공동체의 역사를 되짚는다.
수녀원의 역사는 거창한 사건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일 반복되는 기도와 노동, 공동체 생활, 사람들과의 만남과 이별, 기쁨과 슬픔 같은 수많은 일상이 켜켜이 쌓여 한 공동체의 시간이 된다. 책은 이러한 수도생활의 구체적인 모습을 통해 수녀원이 지나온 시간을 들여다본다.
특히 수도자의 삶을 종교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사람의 삶이라는 측면에서 기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수녀가 되기까지의 고민과 가족과의 관계, 수도생활을 이어가며 겪은 크고 작은 경험들이 담기면서 '수녀'라는 이름 뒤에 가려져 있던 인간적인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수녀원 안에서 오가는 소소한 일상도 기록의 중요한 부분이다. 밭에서 기른 채소가 식탁에 오르고, 장독대에 된장과 간장이 익어가며, 꽃을 가꾸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평범한 하루가 수도공동체의 역사로 남는다. 한 사람의 수첩에 남겨진 기도와 메모,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와 같은 기록들은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가 된다. 1권 520쪽, 4만8천원·2권 720쪽, 6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