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통 연체액 33% 급증…20대·60대 연체율 평균 웃돌아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나선 청년층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신용대출 부실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주요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과 연체율이 급증한 가운데 특히 20대 이하와 60대 이상 차주의 연체율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게 나타났다.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6월 말 기준 개인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연체율은 0.22%로 집계됐다.
작년 말(0.18%)보다 0.04%포인트(p) 상승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작년 말 39조9천억원에서 43조3천억원으로 8.5% 증가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잔액은 역대 월말 수치와 비교하면 2022년 10월 말(43조7천억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였다.
같은 기간 연체액은 711억원에서 947억원으로 33.2% 급증했다. 절대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증가 속도가 잔액보다 훨씬 빨랐다.
6월 말 기준 마통 잔액과 연체율이 눈에 띄게 상승한 것은 예상치 못한 증시 조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게 은행권 분석이다. 7월 들어 주가가 한층 더 가파르게 하락한 만큼 연체율도 치솟았을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는 올해 6월 19일 장중 9,385.59로 사상 최고점을 찍은 뒤 같은 달 말 8,000 초반대까지 밀렸다.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달 29일에는 5,262.77로 고점 대비 40% 이상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 과열 국면에 은행 대출을 받아 과감히 레버리지 투자에 나섰다가 물려 원리금조차 상환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령대별로 나눠 보면, 60대 이상 고령층과 20대 이하 청년층의 연체율이 유독 높게 나타났다. 빚투 후폭풍이 이들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5대 은행의 60대 이상 차주 마이너스통장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0.37%에 달해, 전체 연체율(0.22%)보다 0.15%p 높았다.
20대 이하 차주 연체율도 0.33%로, 60대 이상보다는 낮았지만, 전체보다는 0.11%p 높았다.
이종욱 의원은 "증시 과열로 쌓인 빚투 청구서가 청년층과 고령층에 먼저 날아들고 있다"며 "빚투가 단순한 투자 손실을 넘어 가계부채 부실로 번질 수 있다는 위험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투자의 시스템 리스크와 취약 차주 건전성을 즉각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