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도 밀리는 대구] 동성로 지나쳐도 해운대는 꼭 간다, 외국인 관광객 16배 차이

입력 2026-08-04 15:13:49 수정 2026-08-04 19: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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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구 22만명 부산 364만명…내륙 도시 차별화 전략 시급
2분기 방문객 전년도의 절반…머무는 시간 짧고 소비 부진
대구 외국인 관광객 2024년 26만1천914명 → 2025년 22만7천239명
대구 2025년 외국인 관광객 총 소비 289억6천여만원…부산(1천13억여원) 절반 안 돼
전문가 "관광상품 개발 및 편의성 확대 등에 초점 맞춘 로드맵 필요"

29일 대구 중구 약령시 골목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방문화 체험 거리를 둘러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6월 대구지역 외국인 관광객 수는 108만3천여 명으로, 지난해 동시기 대비 12% 증가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9일 대구 중구 약령시 골목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방문화 체험 거리를 둘러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6월 대구지역 외국인 관광객 수는 108만3천여 명으로, 지난해 동시기 대비 12% 증가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역 간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대구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인접한 부산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줄곧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대구는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관광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대구가 내륙지역 한계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관광상품 개발부터 편의성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춘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부산과 관광객 유입 격차 크게 벌어져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22만7천239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를 겪었던 2022년 14만4천여명에서 2023년 25만4천여명, 2024년 26만2천여명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던 흐름이 지난해 크게 꺾인 셈이다.

같은 기간 대구와 인접한 부산은 ▷2022년 48만2천여명 ▷2023년 182만여명 ▷2024년 293만여명 ▷2025년 364만3천여명 등 줄곧 증가세를 보였다.

대구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입국 외국인 수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시도별 방문율을 적용해 산출한다. 부산은 입국 외국인 수와 타지역 경유 사례를 더한 값으로 두 지역의 외국인 관광객 집계 방식은 서로 다른점을 감안하더라도 격차는 매우 크다.

대구의 올해 지표는 더욱 암울하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외국 국적 여행객 가운데 대구를 방문한 비율(잠정치)은 0.7%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1.4%)와 단순 비교했을 때 절반가량 줄었다. 대구의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은 전국 17개 시도에서도 대전과 함께 공동 11위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부산은 같은 기간 15.6%에서 18.4%로 2.8%포인트(p)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관광객 감소는 지역 내 소비 부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구의 외국인 관광객 총소비액은 289억6천여만원으로 부산(1천13억여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관광객이 대구에 머무는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 대구정책연구원이 펴낸 '관광데이터에 기반한 대구관광 정책 방향 연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구의 외국인 관광객 평균 체류 기간은 2.3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8일과 비교하면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 외국인 관광객 발길 붙잡으려면

전문가들은 대구가 부산과 같은 해양 관광자원을 갖추지 못한 만큼 공항과 광역 관광권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 전략과 관광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국가별 관광 유형의 욕구가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체험 관광콘텐츠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완 대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구와 부산 간 외국인 관광객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보정이 들어가다 보면 통계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부산은 바다를 기반으로 크루즈 관광객 유입이 가능한 만큼 내륙 도시인 대구와는 여건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려면 항공 중심의 마케팅 전략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현재 대구공항은 출국 중심인데, 외국인이 들어오는 인바운드 노선을 확대하면 중국 전세기 유치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또한 대구만의 관광 콘텐츠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관광버스를 활용해 90분 이내 움직일 수 있는 경북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대경권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홍보가 이어져야 하고 추후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성과가 나오는 시스템"이라며 "대구에 많이 오는 중화권, 일본 등에 현지 홍보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국제대회 등과 연계해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고 대구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