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 급성장에 상반기 펀드 순자산 1734조원 기록

입력 2026-07-31 16: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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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가 10년 만에 사모 역전

올해 상반기 국내 펀드시장 순자산이 1734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앞세운 공모펀드가 빠르게 몸집을 키우면서 10년 만에 사모펀드 규모를 다시 앞질렀다.

3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공·사모 펀드 순자산총액은 173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376조3000억원)보다 358조2000억원(26%) 늘어난 규모다. 반기별 증가율은 2024년 상·하반기 10.1%와 2.7%, 지난해 상·하반기 12.5%와 11.4%였는데, 올해 상반기 들어 증가 속도가 가팔라졌다.

공모펀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897조4000억원으로 반년 만에 47.3%(288조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9.2% 늘어난 사모펀드(837조10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2016년 6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 사모펀드에 밀렸던 주도권을 10년 만에 되찾았다. 전체 시장에서 공모펀드 비중은 지난해 말 44.3%에서 51.7%로 커졌고, 사모펀드는 55.7%에서 48.3%로 낮아졌다.

공모펀드 성장의 주역은 ETF였다. ETF 순자산은 지난해 말 297조1000억원에서 512조4000억원으로 72.4%(215조3000억원) 급증했다. 공모펀드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48.8%에서 57.1%로 높아지며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 ETF를 뺀 공모펀드 순자산도 385조원으로 23.3% 늘었다.

유형별로는 채권형을 제외한 전 유형에서 순자산이 증가했다. 주식형이 209조6000억원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고, 파생형(44조8000억원)과 MMF(32조원)가 뒤를 이었다. 채권형은 3조3000억원 줄며 유일하게 감소했다. 이에 전체 펀드에서 주식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17.2%에서 25.7%로 늘었다.

상반기 자금 흐름도 주식형을 중심으로 유입세가 이어졌다. 전체 펀드에 순유입된 자금은 126조3000억원으로, 공모펀드에 96조9000억원, 사모펀드에 29조3000억원이 들어왔다. 유형별로는 주식형이 50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MMF(28조4000억원), 파생형(12조2000억원), 혼합형(10조6000억원) 순이었다. 채권형에서는 3조원이 빠져나갔다.

투자 지역별로는 국내 투자펀드 순자산이 1137조4000억원으로 반년 새 30.4%(265조2000억원) 늘며 해외 투자펀드를 웃돌았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5.6%로 2.2%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는 28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5.2% 급증했다. 해외 투자펀드 순자산은 597조1000억원으로 18.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