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문턱 낮아졌다…증권사, '외국인 통합계좌' 들고 글로벌 영토 확장

입력 2026-07-29 10: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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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중심 외국인 투자, 해외 개인까지 저변 확대 기대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글로벌 리테일 새 먹거리 부상

(사진=연합)
(사진=연합)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외국인 통합계좌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해외 개인투자자라는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글로벌 리테일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떠오르면서 해외 증권사·플랫폼과의 제휴도 잇따르는 모습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최근 홍콩 기반 글로벌 금융플랫폼 푸투증권과 외국인 통합계좌 거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홍콩 엠퍼러증권과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올해 4월 일본 캐피탈파트너스증권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번 푸투증권과의 협업에 이어 향후 홍콩 CITIC증권과 미국 웨드부시증권과도 서비스 개시를 추진하며 해외 투자자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외국인 통합계좌 시장에 뛰어드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달 미국 브로커·딜러 알파카와 크로스보더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외국인 통합계좌를 활용한 국내 주식 중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홍콩 광파증권과 관련 서비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밖에도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이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키움증권·메리츠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도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 통합계좌(옴니버스 계좌)는 해외 증권사가 국내 증권사에 자기 명의의 통합계좌를 개설하고 현지 투자자들의 주문을 모아 국내 주식을 거래하는 방식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권사에 별도의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현지에서 이용하던 증권사를 통해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가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져 온 가운데 외국인 통합계좌 활성화로 해외 개인투자자까지 투자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외국인 개인이 국내 증시에 투자하기가 사실상 어려웠다"며 "미국이나 유럽에는 개인 고액자산가가 많은데 이들이 현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 있게 되면서 투자 수요 기반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외국인 통합계좌 활성화는 새로운 사업 기회로 꼽힌다. 해외 개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거래가 늘어나면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글로벌 리테일 사업의 범위를 해외 투자자의 국내 주식 거래까지 넓힐 수 있어서다.

특히 외국인 통합계좌는 해외 투자자를 보유한 현지 증권사나 글로벌 플랫폼과 국내 증권사를 연결하는 구조인 만큼 해외 파트너 확보가 사업 확대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어떤 파트너와 손잡느냐에 따라 접근할 수 있는 국가와 투자자층이 달라질 수 있어 향후 증권사들의 해외 금융회사 확보 경쟁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통합계좌는 현지 증권사나 플랫폼을 통해 해외 투자자와 국내 시장을 연결하는 사업인 만큼 글로벌 금융사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투자자 접점이 확대되면 글로벌 리테일 사업의 외연을 넓히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