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전신 화상으로 대면조사 지연…보복범죄 가능성도 수사
경북 경산 아파트 관리사무실 방화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의자 류모(71) 씨의 범행 경위와 동기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다만 류 씨가 범행 과정에서 전신에 화상을 입어 대면 조사가 지연될 것으로 보여 정확한 범행 동기 규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7일 경북경찰청 아파트 관리사무실 방화사건 전담수사팀은 지난 24일 류 씨의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하는 한편,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전·현직 직원과 경비원, 입주민 등 10여명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전담수사팀은 이날도 참고인 진술을 이어가며 류 씨의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류 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과 압수물 분석도 병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범행 동기를 뒷받침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 씨가 범행에 사용한 인화물질을 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용기에 대해서도 성분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용기는 불이 난 아파트 관리사무실 지하에서 발견됐다. 평소 이곳에는 아파트 외벽 도색 등 정비·보수 작업에 사용하는 시너와 휘발유 등을 보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신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인 류 씨는 대면 조사가 어려운 상태다. 의식은 있지만 의사소통이 어려워 범행 동기 등 핵심 진술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경찰은 계획범죄 여부와 함께 특정인을 겨냥한 보복성 범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류 씨가 사건 전날(22일)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자신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류 씨는 당시 관리사무실에서 소란을 피우다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제지당했고, 이후 입주민대표 A씨로부터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가 자신에 대한 형사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관련자를 상대로 보복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될 경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범죄 혐의 적용도 가능하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류 씨의 치료 경과에 따라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대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4일 숨진 입주민 A(50대·여)씨 외에도 병원으로 이송된 주민 3명가량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27일 예정됐던 A씨의 부검은 일정이 미뤄져 28일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A씨가 화상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