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7거래일 중 16일 개인 매매 방향 코스피와 반대
외국인은 12거래일 지수 방향과 일치…7000선 위에선 매도 전환
증권가 "단기 펀더멘털보다 수급·뉴스·심리가 지수 방향 결정"
국내 증시가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의 매매 전략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코스피가 상승하면 팔고 하락하면 사들이는 '역행매매'를 반복한 반면 외국인은 지수 방향과 대체로 같은 흐름을 보였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과정에서 투자주체별 대응도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17거래일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방향과 코스피 등락 방향이 엇갈린 날은 16거래일에 달했다. 코스피가 상승한 8거래일에는 모두 주식을 팔았고 하락한 9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에는 주식을 사들였다.
매매 규모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뚜렷했다. 개인은 코스피가 상승한 8거래일 동안 총 20조7649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대로 지수가 하락한 9거래일에는 32조2716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수가 오르면 차익을 실현하고 조정을 받을 때 다시 사들이는 흐름이 이달 들어 반복된 셈이다.
증권가에서도 개인의 이 같은 매매 패턴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매수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지수가 고점을 통과한 이후 두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서는 개인이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종목별 수급 차이도 커졌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하락함에도 오히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세가 멈추진 않았다"며 "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개인의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매매 흐름은 개인과 달랐다. 이달 17거래일 가운데 12거래일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방향과 코스피 등락 방향이 일치했다. 코스피 상승일에는 총 9조1258억원을 순매수했고, 하락일에는 19조268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지수와 반대 방향의 매매를 반복한 것과 달리 외국인은 지수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다만 지수가 7000선을 웃돈 이후에는 외국인이 다시 매도로 돌아서는 모습도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 14~15일 순매수한 뒤 16일 순매도로 전환했고, 23일까지 이어졌던 순매수도 24일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당시 15일과 23일 코스피 종가는 각각 7284.41, 7096.89였다.
개인의 하락장 매수는 반도체와 레버리지 상품에서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개의 누적 순매수 흐름도 현물 수급과 유사한 모습을 나타냈다. 상반기 반도체와 대형주로 자금이 집중되는 과정에서 개인의 레버리지 ETF 매수와 신용 등이 수급을 뒷받침했지만, 주가가 하락한 이후에는 같은 구조가 반대 방향으로 작동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당분간 증시 방향은 기업 실적뿐 아니라 투자주체별 수급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의 일별 순매수 빈도는 높아졌지만 외국인은 이달 누적으로 여전히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지수가 상승할 경우 개인의 매도 물량이 다시 출회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보다는 수급과 뉴스, 심리에 의해 지수의 단기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여부와 높은 신용잔고, 개인의 순매도 전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월에 무너진 것은 반도체의 이익보다 과도하게 쌓였던 레버리지 포지션"이라며 강제매도 정점 통과를 추세적 반전으로 보기보다는 외국인 현물 매수와 디레버리징 축소 등 수급 개선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