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주식 세계화하겠다"…신호철號 카카오페이증권, '2000만 투자시대' 승부수

입력 2026-07-23 12: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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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서 기자간담회 개최…3대 전략 발표
3년 내 2000만 투자자 목표…'1인 1 AI 투자 에이전트' 구축 나서
시버트와 손잡고 美 개미 공략…'K-주식 글로벌 게이트웨이' 추진

전한신 기자
전한신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이 인공지능(AI)을 앞세워 '3년 내 2000만명이 투자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단순히 증권계좌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AI 기반 투자 에이전트로 투자 문턱을 낮추는 한편, 미국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접근성을 확대하고 결혼·출산 등 인생의 주요 순간에 주식을 선물하는 새로운 금융문화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국민의 자본시장 참여 ▲K-주식의 세계화 ▲따뜻한 자본주의를 3대 전략으로 제시하며 "미래를 선물하는 금융이 되겠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 3명 중 2명은 아직 자본시장 밖에 있다"며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렵고, 무섭고, 혼자라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계좌를 많이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더 많은 국민이 제대로 투자하고 자산을 키울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은 '1인 1 AI 투자 에이전트'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투자자의 자산 현황과 투자 성향, 생애주기를 이해하는 AI를 통해 맞춤형 투자 정보와 금융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AI가 투자 결정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투자 동반자'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생성형 AI의 가장 큰 한계로 꼽히는 '환각(할루시네이션)' 문제를 줄이기 위해 '설명 가능한 AI(Explainable AI)'를 구현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검증된 데이터와 자체 AI 인프라를 활용해 답변의 근거를 제시하고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신 대표는 "더 똑똑한 AI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고객이 믿고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기술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AI 서비스는 올해 말 일부 기능이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카카오톡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원클릭으로 투자 에이전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그룹 계열사와도 협력하고 있다.

두 번째 축은 'K-주식의 세계화'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미국 나스닥 상장 금융회사인 시버트 파이낸셜(Siebert Financial)과 손잡고 미국 개인투자자의 한국 주식 투자 창구를 구축한다. 시버트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 주식 거래를 지원하고 콘텐츠와 커뮤니티 기능까지 결합한 'K-주식 글로벌 게이트웨이'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싶어도 해외 개인투자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며 "한국 기업의 가치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지난 5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매주 실무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미국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미국 투자자의 거래 편의를 위해 한국 주식의 토큰화(Tokenization)를 활용한 24시간 거래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국내외 규제와 투자자 보호 원칙을 최우선으로 신중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세 번째 전략은 '따뜻한 자본주의'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결혼하는 모든 부부에게 가구당 최대 10만원 상당의 주식을 축의금으로 지급하는 데 이어 2027년 태어나는 모든 신생아에게도 10만원 상당의 주식을 선물하겠다고 발표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본시장의 일원이 되는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자연스러운 금융교육으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신 대표는 "주식은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에게 전하는 미래를 향한 응원이 될 것"이라며 "기술은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연결할 때 비로소 따뜻해진다. 인생의 모든 시작에 주식을 선물하는 문화를 카카오페이증권이 먼저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토스증권과의 경쟁, IB(기업금융) 사업 확대, AI 투자 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신 대표는 토스증권과의 경쟁에 대해 "현재는 캐치업하는 단계지만 최근 성공 방정식을 확인했다"며 "카카오 생태계를 제대로 활용하기 시작했고 지난 3년간 매출이 연평균 75%씩 성장했다. 고객이 체감하는 서비스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산 투자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약 2000억원을 시스템 개발과 서버 확충 등에 투자했다"며 "매출 대비 전산비 비중이 높은 것은 맞지만 고객 증가 속도가 더 빠른 만큼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취득한 투자매매업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IPO(기업공개) 주관과 스타트업 중심 IB 사업도 확대한다. 그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보다 스타트업 등 모험자본 투자에 강점이 있다"며 "카카오벤처스 등 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 기업의 성장과 상장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카카오페이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것과 관련해서는 "별도 상장 계획은 없다"며 "현재 자본 여력은 충분하고 필요한 경우에도 내부 현금흐름을 통해 신사업에 필요한 자기자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