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재 대동 부사장 "AI가 판단하고 로봇이 일하는 농업 만들 것"

입력 2026-07-19 13:26:03 수정 2026-07-19 18: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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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재 대동 부사장(사업운영총괄)은
권기재 대동 부사장(사업운영총괄)은 "농업 인공지능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동 제공

"AI가 농업의 방향을 판단하고, 트랙터·로봇이 현장에서 실행하는 시대가 열릴겁니다."

권기재 대동 상품개발생산총괄 부사장은 농업 인구 감소와 고령화, 기후위기, 식량안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핵심 수단으로 인공지능(AI)과 실체를 지닌 '피지컬 AI'를 꼽았다. 그는 "농업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사람의 손과 경험에 의존하는 공정이 많다. 관행적 농법을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동은 이를 위해 정밀농업과 로봇,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고 있다. 정밀농업 실증을 통해 비료 사용을 줄이면서 동시에 수확량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권 부사장은 "농민이 오랜 경험으로 판단하던 비료 투입량과 작업 시기를 데이터가 대신 제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출시한 자율주행 트랙터는 대동의 전략을 집약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비전 AI가 경작지 경계와 장애물, 작업기를 인식해 최적 경로를 생성하고, 작업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트랙터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능을 갖췄다. 고가의 라이다를 사용하지 않고 카메라와 AI를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며 "관련 기술을 중·소형 트랙터에 적용하고 운반·방제·제초·수확 로봇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부사장은 대동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국내 농업 현장에서 장기간 축적한 데이터를 꼽았다. 그는 "농업 데이터는 1년을 주기로 쌓이는 구조인 탓에 단기간에 돈을 투자한다고 확보할 수 없다는 특성을 지닌다"며 "논과 밭, 하우스, 과수원 등 다양한 환경에서 축적한 데이터가 글로벌 기업과 차별화되는 자산이 될 수 있다.

그룹 계열사간 기술 생태계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대동과 대동모빌리티가 농기계·로봇 하드웨어를 맡고, 대동애그테크와 대동에이아이랩, 대동로보틱스가 AI·자율주행·데이터 솔루션을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대동기어와 하이드로텍은 감속기와 유압 등 피지컬 AI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담당한다.

또 농업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장비에 다시 반영하는 선순환 체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모델도 장비 판매를 넘어 농업 운영 서비스로 확장한다. 권 부사장은 "AI가 농지와 장비의 데이터를 분석해 작업 방향을 제시하고, 트랙터와 농업용 로봇이 실제 작업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농업 현장을 테스트베드 삼아 글로벌 농업 AX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