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 오고, 후라도 이탈' 후반기 맞은 삼성 라이온즈, 5인 선발 체제 변화 주며 시동

입력 2026-07-16 11:38:03 수정 2026-07-16 11: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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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 영입은 호재…후라도가 부상으로 이탈
단기 대체 외인 급구, 임시 선발 김백산 투입
국내 선발 원태인, 최원태의 분발 필요한 때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 삼성 제공

기시감(旣視感)이다. 프로야구 2026시즌 시작 때가 연상된다. 삼성 라이온즈가 비상 체제로 후반기 일정에 들어간다. 올해 초처럼 외국인 선발투수가 부상으로 빠진 탓. 원태인, 최원태가 좀 더 힘을 내줘야 할 시점이다.

삼성은 이번 시즌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프로야구는 11일 휴식기에 들어간 뒤 16일 후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그 사이 삼성이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 투수를 잭 오러클린에서 크리스 페덱으로 교체했다. 위력적인 마운드를 구축, 승기를 잡겠다는 계산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크리스 페덱.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크리스 페덱. 삼성 제공

페덱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선발로 뛰던 투수. MLB 통산 132경기(선발 119경기)에서 32승 43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했다. 국내 무대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 중에서도 이름값, 구위와 제구 모두 수준급. 천군만마(千軍萬馬)다.

한데 또 구상이 헝클어졌다. 에이스 역할을 해주던 아리엘 후라도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시즌 개막 전 맷 매닝이 팔꿈치 부상으로 좌초, 오러클린을 6주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급히 데려와야 했던 일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 호사다마(好事多魔)다.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양창섭. 삼성 제공

후라도의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함'이다. 올 시즌 17번 선발 등판해 13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하지만 어깨 통증으로 약 6주 동안 빠진다. 일단 두 차례 정도 선발 로테이션을 걸러야 할 형편이다.

삼성은 급히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하러 나섰다. 하지만 거기에만 매달릴 순 없는 노릇. 선두 다툼이 치열한 탓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게다가 16일부터 안방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4연전을 치른다. 롯데는 8위로 처져 있으나 최근 기세는 만만치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백산.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백산. 삼성 제공

일단 페덱을 조기 투입한다. 16일 양창섭, 17일 원태인에 이어 18일 페덱이 마운드에 오른다. 페덱은 13일 훈련을 시작, 15일 불펜 투구를 거쳤다. 19일엔 대체 선발 김백산이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최원태를 더하면 5인 선발 로테이션이 갖춰진다.

국내 프로야구는 외국인 투수 비중이 상당히 큰 리그다. 외국인 선발 둘이 위력을 떨치면 정상도 가까워진다. 하지만 부상, 적응 등 변수가 많다. 탄탄한 국내 선발투수진이 필요한 이유다. 박진만 감독이 원태인과 최원태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삼성 제공

원태인과 최원태는 전반기에 '관리'를 받았다. 박 감독은 등판 간격을 조율, 쉴 여유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만 못했다. 원태인은 4승 5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최원태는 전반기에 3승 4패, 평균자책점 4.70에 그쳤다.

페덱이 연착륙한다면 삼성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 상승세에 탄력을 붙이려면 국내 선수들이 힘을 내야 한다. 박 감독도 "후반기에 원태인과 최원태가 전반기 때보다 확실히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태.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태. 삼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