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회복 최우선… TK신공항·행정통합으로 새로운 성장축 만들 것"
"대구경북특별시 출범 추진… 수도권 일극체제 넘어 지방시대 완성"
"청년이 돌아오는 경북 만들겠다… 첨단산업·식품산업·문화관광 육성"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3선 도정의 닻을 올리며 '민생 회복'과 '지방시대 완성'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 도지사는 지난 15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경북의 발전이 곧 대한민국의 발전이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행정통합, 미래산업 육성을 통해 경북을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저출생, 고령화, 청년 유출, 수도권 집중 문제에 대해 그는 "위기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TK신공항과 영일만항을 연계한 글로벌 물류체계 구축, 반도체·배터리·바이오·원전·수소산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고 규정했다. 이 도지사는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구 500만 규모의 경제권 형성이 필요하다"며 "정치적 변수로 잠시 멈춰 있지만 주민 공론화와 특별법 추진을 통해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3선 도지사로 경북도정이 순항 중이다. 민선 9기 도정 운영 방향은.
▶무엇보다 민생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도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새로운 일자리와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TK신공항 건설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첨단산업 육성, 식품산업 글로벌화, 문화관광산업 활성화가 핵심 축이 될 것이다.
도정의 답은 현장에 있다고 늘 생각한다. 취임 이후 매년 10만㎞ 이상 현장을 누비며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앞으로도 책상보다 현장을 먼저 찾겠다. 도민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경북이 대한민국 지방시대를 선도하는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경북은 코로나19와 산불, 태풍, 저출생 등 수많은 위기를 겪었다.
▶지난 8년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도전의 시간이었다.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감염병 위기를 겪었고 태풍 힌남노와 초대형 산불 같은 국가적 재난도 경험했다. 저출생과 지방소멸, 수도권 집중이라는 구조적 문제 역시 심화됐다.
하지만 경북은 위기 앞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전국 최초로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를 시작했고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 선정이라는 역사적 과업도 이뤄냈다. 경주 APEC 정상회의 유치에 성공했고, 농업대전환과 저출생 극복 정책도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의 4년은 경북을 대한민국 지방시대의 중심으로 완성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TK신공항을 중심으로 항공물류와 첨단산업, 관광산업을 연계한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고 영일만항은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국제 물류거점으로 육성하겠다.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원자력, 수소, 방산 등 미래 전략산업도 적극 키울 계획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경북, 청년들이 돌아오는 경북, 어르신들이 행복한 경북을 만들겠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은 어떻게 되나.
▶행정통합은 단순히 행정구역을 합치는 문제가 아니다.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하고 지방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인구와 기업, 자본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지방은 지금과 같은 구조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대구경북은 2019년 전국 최초로 행정통합 논의를 시작했다. 오랜 논의 끝에 특별법안까지 마련했지만 정치적 변수로 인해 마지막 단계에서 멈춰 섰다. 그러나 지금까지 쌓아온 사회적 합의와 성과는 결코 사라진 것이 아니다.
행정통합이 이뤄지면 인구 500만 명 규모의 경제권이 형성된다. 중앙정부와 경쟁할 수 있는 권한과 재정을 확보할 수 있고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도 가능해진다. 목표는 2027년까지 특별법 처리와 제도 정비를 마무리하고 2028년 대구경북특별시를 출범시키는 것이다.
-호남권 반도체 팹 유치 등 TK 소외론이 대두되는 데 경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 전략을 꼽는다면.
▶기업은 결국 인프라가 준비된 지역에 간다. 투자 결정을 받기 위해서는 지역의 산업 경쟁력을 위한 장기적 준비가 정부의 정치적 결정보다 중요하다. 공단 하나 닦는데 10년 걸린다. 문재인 정부 때 전국 7개 국가공단 지정했지만 착공된 게 별로 없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14개 지역을 뽑았으나 한 곳도 착공하지 못했다. 물과 전기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이런 것을 잘 알고 있는 우리는 흔들리지 말고 최대한 투자하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에는 준비한 지역이 성공한다.
민선 7기와 8기를 거치며 약 77조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이제는 유치보다 실행력이 중요한 때다. 공항과 항만, 광역철도 등 SOC 기반 확충을 우선순위에 두겠다. 산업은 결국 인프라 위에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대구권 광역철도에 이어 대구~포항, 대구~안동 광역철도망 구축도 추진하겠다.
한류의 확산으로 한국 식품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의 농수축산물 생산 기반을 갖고 있는 경북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결, 경북 식품을 세계 시장에 진출시키겠다. 여기에 바이오와 문화예술, 관광산업까지 더해 첨단산업과 문화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
-지방정부는 중앙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가 중요하다. 이재명 정부와의 협력 방안은?
▶지방정부의 성패는 정치적 유불리가 아니라 준비와 논리, 실행력에 달려 있다.
경북은 여당도 경험했고 야당도 겪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경북은 상당한 국비를 확보했으며 국가사업도 유치했다. 결국 중앙정부를 움직이는 것은 국가적 필요성과 사업의 타당성이다.
앞으로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 TK신공항 건설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영일만항 개발, 2차 공공기관 이전, 미래산업 육성 등 핵심 현안에 대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적극 설득해 나가겠다.
-대구경북신공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신공항은 경북과 대구의 미래 100년을 결정할 핵심 국가사업이다.
단순한 공항 건설이 아니라 물류와 산업, 관광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경제권 조성 사업이다.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재원 조달과 조기 착공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민간 투자 여건이 쉽지 않지만 사업을 멈출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속도다. 공항은 먼저 완성한 곳이 경쟁력을 갖는다. 항공 물류와 국제노선은 선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TK신공항은 가덕도신공항보다 늦어져서는 안 된다.
지금은 무엇보다 착공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민선 9기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지방시대를 완성하는 것이다. 대구경북신공항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행정통합의 기반을 마련하며 미래산업 육성을 하고, 청년들이 돌아오는 경북을 만들고 싶다.
농업대전환과 문화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경북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훗날 어떤 도지사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으면 늘 같은 답을 한다.
경북을 사랑했고 대한민국을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지키고 도민과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사람으로 남고 싶다. 더 나은 경북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약력
△1955년 경북 김천 출생 △김천고 △경북대 수학교육학과, 명예박사 △수학 교사 △제18·19·20대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최고위원 △민선 7·8·9기 경상북도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