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변호사 필요없다던 조성은, 李 대통령 '지킴이' 선임

입력 2026-07-14 07:30:00 수정 2026-07-14 0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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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고발인 조사를 위해 지난해 7월 경기도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 언어로 싸우겠다." - 조성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을 창당하며 입당 원서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38·여)씨가 재판에 넘겨진 뒤 "변호인 조력을 받지 않고 내 언어로 싸우겠다"는 말을 뒤집고 이재명 대통령 '지킴이'를 자처해 온 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조 씨는 지난 8일 법률사무소 사람사이 소속 김광민·원익진 변호사를 선임했다. 김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도의원 출신이자 이 대통령이 연루된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의 핵심 인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변호한 인물이다. 김 변호사는 지난 지방선거 때 경기 부천시장직에 출사표를 던지며 "난 이재명 대표와 민주진영을 지키기 위해 대북송금 사건의 변호인으로 치열하게 싸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024년 6월 징역 9년6월을 받자 그의 법률대리인 중 한 명인 김광민 변호사가 남긴 게시물(왼쪽)과 김 변호사. 페이스북 & JTBC

조 씨는 재판 과정에서 판사의 권유에도 변호인 조력을 거부한 바 있다. 2024년 4월15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사문서 위조와 정당법 위반 등 혐의 첫 공판기일에 "증거량 등을 볼 때 간단한 사건이 아닌 것 같으니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어떠냐"는 판사 권유가 있었지만 공판 뒤 언론에 "그동안 숱한 고소·고발이 있었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 변호인을 선임할 계획이 없고 내 언어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조 씨는 김종구 전 몽골대사와 이재섭 전 브랜드뉴파티 경기도당 위원장 등과 함께 2020년 2월 브랜드뉴파티라는 신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당원 5천 명을 채우기 위해 허위 입당 원서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브랜드뉴파티 당 대표였던 조 씨는 김 전 대사로부터 월남전 참전 유공자 1만8천197명 명단을 받아 입당원서 1천162장을 조작했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해 9월 1심에서 조 씨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사회봉사 40시간을 선고했다. 김 전 대사는 방조 혐의로, 이 전 위원장은 조 씨와 같은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형을 선고 받았다.

조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던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측근을 통해 야당이었던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에 여권 정치인에 대한 형사 고발을 사주했다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제20대 대선 전인 2021년 말 제기했던 제보자다. 고발장을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은 올 4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