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상승 탓...작년보다 3배 이상 늘어
경북 동해안에서 상어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경북 울진군과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등은 무더위로 수온이 오르면서 먹잇감이 늘어 상어 출현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진단했다.
◆상어 출현 왜 늘었나?
20일에도 영덕 축산 앞바다에서 청상아리가 잡혔으며, 지난 5, 6일 울진 앞바다에서는 2m가 넘는 귀상어와 청상아리, 백상아리가 어민들이 설치해 둔 그물에 걸리는 등 불과 이틀 동안 대형 상어 3마리가 잡혔다.
동해수산연구소가 올해 동해에서 확인한 상어는 61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마리보다 3.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잦은 상어의 출현은 수온 상승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동해안의 평균 표층 수온은 16.3도로, 평년보다 1.1도, 지난해보다 1.9도나 높았다. 더구나 최근 57년 동안 동해 표층 수온은 약 2도 상승해 우리나라 해역 가운데 가장 빠른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온은 변온동물인 물고기의 체온과 대사율을 직접 좌우하는 탓에 수온 1도 변화도 활동량과 먹이 반응에 눈에 띄는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종인 멸치, 고등어, 오징어, 참다랑어 등 먹잇감이 동해안으로 대량 유입되면서 상어도 먹이를 따라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8, 9일 이틀 동안 울진과 영덕에서 100kg의 참다랑어 2천여 마리가 잡히기도 했다.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수온 상승으로 인해 상어의 먹이인 고등어와 참다랑어 등이 동해안으로 유입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추정된다"면서 "상어의 위 내용물을 보니 참다랑어가 먹이원이라는 것도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동해안 출현 상어 종류는?
울진을 비롯한 동해안에서 주로 발견된 상어는 청상아리와 귀상어, 무태상어 등이다.
청상아리는 2~4m 크기로 상어 중 가장 빠르고 무는 힘도 최상이지만 대부분 먼바다에서 활동해 사람과의 접촉이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온이 상승하는 5~8월에 동해안에서 자주 발견되고 있다.
귀상어는 망치 모양의 생김새로 주로 남해안과 제주 해역에서 자주 발견되지만 최근 동해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무태상어는 2m 정도 크기로 오징어를 좋아해 우리나라 동해를 비롯한 연안에서 자주 발견되는 상어다. 특히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상어에 속해 레저 활동시 유의해야 한다.
◆지자체 안전강화…사람 피해는 없어
상어 발견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피서철을 맞은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마다 안전대책을 세우고 있다.
지난 17일 해수욕장을 개장한 울진군은 해상 순찰 강화와 함께 상어의 해수욕장 접근을 막기 위해 그물을 설치했으며, 앞서 11일 문을 연 포항 영일대해수욕장도 그물을 설치했다.
또 미세한 전류로 상어 접근을 막는 전류퇴치기를 운용하는 등 해수욕장마다 피서객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상어의 출몰은 먹이활동이나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피서객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설명이다.
서범석 울진군 해양수산과장은 "지금까지 국내 해수욕장에서 피서객이 상어의 공격을 받은 사례는 없다"면서 "해수욕장마다 안전요원이 상주하고 있으나 새벽이나 해질 무렵, 탁한 물에서는 상어가 먹이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어 물놀이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