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CEO 만나는 금감원장…레버리지 ETF 개선안 나올까

입력 2026-07-13 10: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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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감원장, 13일 20여 개 자산운용사 CEO들과 만남
레버리지 ETF 안건 없지만…이날 업계 의견 수렴 가능성 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존폐 논란…업계는 '보완책' 무게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금감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금감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는 가운데 최근 논란이 커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제도 개선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아직 확정된 개선안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제도 보완 논의가 속도를 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국내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20여 명과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운용사의 의결권·주주권 행사 체계 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자본시장 주요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제도 개선은 이번 간담회의 공식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관련 논란이 금융시장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만큼 비공식적으로 의견이 오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지난해 도입 당시 개인투자자의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하고 해외 투자로 빠져나가던 자금을 국내 시장으로 유인한다는 취지에서 출시됐다. 그러나 상장 이후 투자자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으로 빠르게 쏠리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 국내에 상장된 16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10일 기준 13조 원을 돌파했다. 투자자 자금이 기존 반도체 ETF와 코스피 ETF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대거 이동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때는 레버리지 ETF의 헤지 거래와 차익실현 물량이 겹치면서 매도세가 집중됐고, 시장 변동성을 확대했다. 반대매매와 차익실현 물량이 동시에 나타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코스피 전반의 변동성까지 키웠다는 평가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급격한 증시 조정은 펀더멘털보다 레버리지 ETF의 숏감마 구조에서 비롯된 기술적 요인이 크다"라며 "레버리지 ETF는 오를 때 사고 내릴 때 파는 구조인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한 달 반도 되지 않아 사이드카 49회 가운데 16회, 서킷브레이커 8회 가운데 5회가 발동됐다"라며 "변동성이 높아질수록 기관투자자는 리스크 한도와 유동성 제약 때문에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코스피 변동성 확대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상장폐지 필요성까지 나오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스피가 카지노로 전락했다"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제도 보완 필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원장 역시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과 관련해 "후회된다"라며 "너무 급하게 준비했다는 점을 반성하고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상품 폐지보다는 투자자 보호장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예수금 5000만 원 이상 투자자에게만 거래를 허용하거나 매주 1시간의 의무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 바 있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해당 내용은 확정된 개선안이 아니라며 "현재 운영 상황을 점검하는 단계일 뿐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밝혔다.

운용업계 역시 전면 상장폐지보다는 보완책 마련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미 상당수 개인투자자가 해당 상품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갑작스러운 폐지는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레버리지 ETF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과도한 단기투자와 쏠림 현상이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측면이 크다"라며 "투자자 진입 요건을 대폭 강화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업계 의견을 수렴한 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운영 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제도 개선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