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둔화에 목표가 하향…증권가 눈높이 낮춰
주가 한 달 새 28%↓…일부선 "매수 기회"
이날부터 부분파업…생산 정상화 여부 주목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가 잇달아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주가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단기 실적 둔화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한 달간 28.40% 하락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2분기 실적과 하반기 회복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현대차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49조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3조1377억원으로 12.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에서는 2분기 실적이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판매 호조에도 부품 수급 차질과 환율 부담 등이 수익성 개선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둔화 전망에 증권가도 잇달아 목표주가를 조정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00만원에서 90만원으로 가장 큰 폭 낮췄고 키움증권은 75만원에서 7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도 기존 80만원에서 78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세 증권사는 생산 차질과 판매 부진, 관세 부담 등을 단기 실적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누적된 손익 충격으로 현재로서는 올해 이익 증가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렵다"며 "외국인 투자자를 다시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신사업 기대보다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DS투자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74만원에서 8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단기 실적보다 로보틱스 사업이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해서다. DS투자증권은 현대차그룹이 로봇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RMAC)를 중심으로 산업 현장 데이터를 축적하며 로보틱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바탕으로 완성차 제조업체를 넘어 로보틱스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구글과의 협업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마트글래스를 활용해 제조 현장의 1인칭 영상 데이터를 확보할 경우 로봇 AI 학습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이는 글로벌 경쟁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의 핵심은 결국 로보틱스"라며 "RMAC를 시작으로 데이터 플라이휠이 본격 가동되고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현대차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공통적으로 2분기 실적 둔화를 예상하면서도 향후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에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키움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생산 차질과 판매 둔화 등 본업 회복 여부를 투자 판단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DS투자증권은 여기에 더해 로보틱스 사업을 새로운 밸류에이션 요인으로 반영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15차례 임금·단체협약 교섭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이날부터 사흘간 매일 2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부분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 생산 정상화와 실적 회복 시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노사 협상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임금협상, 4분기에는 원재료 부담이 하반기 실적의 주요 변수"라며 "하반기 판매 회복을 위해서는 이번 임금협상이 생산 차질 없이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