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행정력 요구되는 악기 교육 지도교사에 부담
악기교육지원단·멘토링 프로그램 통해 밀착형 지원
아침마다 학교 운동장에 울려 퍼지는 오케스트라 선율. 학교 악기 교육이 빚어낸 학교 현장의 일상적인 풍경이다.
대구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악기 연주 능력을 키워 예술적 감수성과 올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1인 1악기 교육'과 '학생오케스트라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 학교의 1인 1악기 교육 참여율은 90% 이상이었고, 초·중·고 73개교를 선정해 예산을 지원하는 학생오케스트라 사업도 학교 현장에서 매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 뒤에는 지도교사들의 남모를 고민들이 존재해 왔다. 악기 교육은 고가 악기의 관리 상태를 확인하는 일부터 매년 작성하는 보유악기대장 점검, 연주회 기획, 예산 집행까지 전문성과 행정력이 동시에 요구되기 때문이다. 특히 오케스트라 지도 경력이 없거나 발령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신규 교사들에게 악기실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맞춤형 지원 통해 전문성 쑥쑥
이에 시교육청은 교사들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문턱은 낮추되 지원은 확실하고 촘촘하게 책임지는 '악기교육지원단'과 '지도교사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악기교육지원단은 학생오케스트라 사업 운영 경험 5년 이상 교사, 단독 오케스트라 공연 지휘 유경험자, 학교 동아리 운영 노하우를 가진 초·중등 교사 등 실전 베테랑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악기 교육·오케스트라 운영·연주회 계획 등 분야별로 2~3명씩 배치되어 연중 상시 체제로 현장 밀착형 지원을 하고 있다.
지원단의 역할은 다방면에 걸쳐져 있다. 악기 연주법과 공연 구성에 대한 조언은 물론 학교를 직접 방문해 보유악기대장을 점검하고 고가의 악기를 오랫동안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관리 방법과 매뉴얼을 안내한다. 예산 낭비를 막고 학교 특성에 맞는 악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무 컨설팅도 지원하며 교사들의 든든한 행정적 파트너가 되어주고 있다.
학생오케스트라 지도교사 멘토링은 멘토가 멘티 1명당 하루 2~3시간, 최대 3회에 걸쳐 지도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학생오케스트라를 처음 맡거나 관련 경력이 적어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풍부한 노하우를 가진 멘토 교사 9명과 멘티 교사를 1대 1로 매칭해 오케스트라 운영의 실무를 꼼꼼하게 전수한다.
멘토링은 악기별 기초 지도법부터 아이들의 마음을 모으는 단원 관리 노하우, 무대 위에서 단원들을 이끄는 기초·심화 지휘법, 학부모와 지역 사회에 감동을 전하는 정기 연주회 개최 프로세스까지 오케스트라 운영 전반을 아우른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멘토링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정기 멘토링 기간 외에도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시급한 애로사항을 즉각 해결할 수 있도록 '상시 컨설팅' 창구도 운영되고 있다. 컨설팅은 오케스트라 운영뿐만 아니라 악기 교육과 관련된 모든 영역으로 범위를 넓혀 도움이 필요한 교사라면 언제든 전문가의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지도교사의 전문적인 지도 역량을 한층 더 키울 수 있는 현장 맞춤형 직무연수도 함께 운영한다. 연수는 대구시립교향악단과 연계해 진행되며, 단원들이 현장에서 직접 연주하고 지도교사가 실전 지휘를 해보는 실습 방식으로 운영된다. 교사들은 시립교향악단의 조언을 바탕으로 실제 연주 상황에 맞는 지휘법을 경험하며 음악적 전문성을 쌓는다.
배유진 죽곡초 교사는 "오케스트라 담당 업무를 처음 맡게 되었을 때 눈앞이 캄캄하고 매일 불안의 연속이었다"며 "하지만 악기교육지원단이 직접 학교로 찾아와 사소한 고민들도 친절하게 상담해 주니 마치 든든한 구원투수를 만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충만 달구벌고 교사도 "멘토의 세심한 지도와 시립교향악단 연계를 통한 지휘자 연수 덕분에 현장에서 마주하던 실무적·음악적 어려움을 속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었다"며 "서로 다른 소리가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화음을 완성해 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훌륭한 인성 교육"이라고 했다.
◆악기·사례 공유로 악기 교육 확산
시교육청의 학교 악기 교육 지원은 교사의 업무 경감과 역량 강화라는 교육적 성과를 넘어 행정·경제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학교 간 자원의 장벽을 허문 '교구나눔은행' 사이트가 자리 잡고 있다. 교구나눔은행은 지난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어 현재 총 184종, 1만2천984대의 악기를 보유하고 있다.
매년 고가의 악기를 새로 구입하는 데 재정적 부담을 느끼는 학교를 위해 교구나눔은행에 등록된 유휴 악기 정보가 실시간으로 안내된다. 학교는 예산을 절감하고 창고에 잠들어 있던 악기는 새로운 주인을 만나 다시 선율을 연주하는 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 것이다. 특히 교육청 지원금으로 구입한 10만원 이상의 주요 악기들은 반드시 교구나눔은행 사이트에 등록해 통합 관리하도록 시스템화했다. 이렇게 등록된 악기들은 교구나눔연구회의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관리를 통해 언제든 다른 학교로 공유될 준비를 갖추게 된다.
아울러 학교가 보유한 고가 자산들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하기 위해 '학교 보유악기관리 매뉴얼'을 보급함으로써 악기의 내구연한을 늘리는 등 교육 재정 운영의 건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극대화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거둔 악기 교육의 성과는 '악기 교육 우수사례'로 발굴되어 대구 전역의 학교에 적극적으로 보급되고 있다.
올해 보급된 우수사례집에는 악기 선정부터 교육과정 연계 방법, 소외되는 학생 없이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 디자인 노하우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특히 타인과의 소통에 서툴고 개인화된 일상에 익숙하던 학생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친구들과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배려심과 공동체 의식이 깊어진 사례들은 많은 교사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시교육청은 앞으로도 대구 교육 현장의 악기 교육 내실화와 지도교사 전문성 향상을 적극 지원하고 대구의 모든 학교가 풍요로운 예술적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인프라 확장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학교 현장에서 악기 교육과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며 겪는 행정·예술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교육청의 역할"이라며 "교사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 어디서든 가장 확실하고 전문적인 방법으로 현장을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