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T vs 모노레일" 대구 도시철도 4호선 재검토, 걸림돌은?

입력 2026-07-12 14:54:33 수정 2026-07-12 19: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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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T 유지 시 사업비 절감 장점…소음·분진·미관 훼손 다소 우려
모노레일 전환 시 경관성 우수…규제·사업성·매몰비용은 과제
4호선 모노레일 추진 시 7편성 21량 불과…3호선 4분의 1 수준
市 "주민 숙의 절차 거쳐 갈등 최소화할 것"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대구 수성구 도로변 위를 달리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대구 수성구 도로변 위를 달리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이 AGT(철제차륜) 방식으로 착공을 앞두고 모노레일 도입 방안을 재검토(매일신문 7월 7일 등)하면서 두 차량 방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모노레일과 AGT의 차이점은 물론 각각의 장단점, 차량 형식 변경이 사업 추진에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쏠린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4호선 건설과 관련해 추경호 대구시장의 공약에 따라 기존 AGT 방식 대신 모노레일 도입 여부를 주민 숙의 과정을 거쳐 재검토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모노레일과 AGT는 건설비와 유지관리, 도심 경관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AGT는 모노레일보다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상판 구조물 설치에 따른 소음과 분진, 도시 미관 훼손 우려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모노레일은 경관성이 뛰어나고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지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만큼 그 장점을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차량 형식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앞서 대구시는 모노레일 제조사인 일본 히타치사의 차량에 대해 국내 법령상 의무인 '차량 형식승인' 절차를 면제할 수 없어 AGT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당시 히타치사는 형식승인 절차 면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히타치사의 소극적인 사업 참여 의사도 변수다. 모노레일 독점 기술을 보유한 히타치사는 3호선 건설 당시와 달리 4호선은 노선이 짧고 차량 편성도 적어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차량 규모도 큰 차이가 난다. 4호선을 모노레일로 건설할 경우 차량은 7편성(3량 1편성), 총 21량에 불과하다. 반면 3호선은 28편성(3량 1편성), 총 84량이 운행되고 있다.

사업 추진 일정도 변수다. 현재 도시철도 4호선은 AGT 방식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모두 마친 상태여서 국토교통부 사업계획 승인만 받으면 곧바로 착공이 가능하다. 반면 모노레일로 변경할 경우 주민 숙의 절차는 물론 설계 변경과 각종 행정절차를 다시 거쳐야 해 추가 설계비와 사업 지연 등 적지 않은 매몰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이 같은 부담이 있더라도 주민 숙의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는 모노레일 도입을 포함한 다양한 가능성을 다시 검증하고, 투명한 주민 숙의 과정을 거쳐 최종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