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동로 170.5㎜, 봉화읍 151㎜ 기록…세월교 등 133곳 통행 제한
경북 북부권에 최대 214㎜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피해와 침수 우려가 잇따랐다. 영주에서는 7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문경 영강 일대에는 홍수경보가 유지됐다. 산사태 주의보가 계속 발효된 가운데 주민 대피와 도로·교량 통제도 이어졌다.
9일 경북도와 대구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상주 화북서부용화보건진료소 214.0㎜, 문경 산북 191.0㎜, 영주 문수 171.0㎜를 기록했다. 시·군 평균 강수량은 문경 157.9㎜, 영주 135.7㎜, 예천 135.7㎜, 봉화 90.1㎜, 상주 87.8㎜, 안동 51.1㎜로 집계됐다. 최대 시간당 강수량은 문경 호계면에서 오전 5시 57.0㎜를 기록했다. 호우주의보는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지만 북부 내륙에는 밤까지 5~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집중호우로 하천 수위도 크게 상승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문경시 영순면 김용리 지점에 홍수경보를 유지하며 하천 주변 저지대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영강 수위가 급격히 오르면서 인근 저지대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고, 영강 상류 파크골프장 전체와 농경지 일부, 하류 파크골프장 일부가 침수됐다.
영주에서는 실종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1분쯤 영주시 풍기읍 성내리 남원천에서 70대 남성이 하천에 빠져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남성은 생활지원사와 함께 산책하던 중 하천변에서 발을 헛디뎌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남원천 하류를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도는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를 실종자 1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산사태 위험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영주·문경·예천·봉화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유지되고 있으며, 관계기관은 취약지역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경북도는 산사태 피해지역과 지하차도, 산불 피해지역 등을 중심으로 상황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주민 대피와 시설 통제도 이어졌다. 포항·영주·상주·문경에서는 주민 35세대 56명이 사전 대피했으며, 오후 5시 현재 25세대 38명은 귀가했고 10세대 18명은 안전한 장소에 머물고 있다. 하상도로 2곳과 세월교 124곳, 기타 시설 13곳 등 모두 139곳의 통행이 통제됐다. 예천군은 신예천교 하상도로를 통제했고, 예천양수발전소 방류량 증가에 따라 한천 둔치주차장 차량 이동을 안내했다.
소방당국은 인명구조 1건과 안전조치 41건 등 모두 42건의 현장 대응을 벌였다. 경북도와 시·군도 공무원 568명을 투입해 비상근무를 실시했으며, 산사태 취약지역과 하천변, 지하차도 등에 대한 예찰을 이어가고 있다. 도는 농경지 침수 등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대응을 계속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산사태 취약지역과 하천변, 지하차도, 세월교 등 위험지역 접근을 자제하고 기상 상황과 재난문자를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호우 영향으로 경부선 일부 구간 운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동대구역을 지나는 KTX와 ITX-새마을, 무궁화호 등 10여 대의 열차가 최대 2시간 40분까지 지연 운행됐다. 일부 무궁화호 상·하행 열차는 일시 운행이 중지됐다가 중부지방 강우가 잦아들면서 오전 10시 이후 순차적으로 운행을 재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