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홈플러스 성서점 전기공급 정지 예정 안내
지난 4월부터 3개월치 미납 발생, 약 3억8천만원
파산 기로에 선 홈플러스의 대구 최대 규모 매장인 성서점에 대한 전기공급 중단 우려가 제기됐다. 예상보다 빨리 '사실상 폐점'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성서점 입점 점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단체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9일 홈플러스 성서점 입점 점포 종사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8일 홈플러스 성서점으로 '전기공급 정지 예정 안내문'을 발송했다. 이 건물에 대한 전기요금 미납기간은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이며, 미납금액은 모두 3억8천11만8천210원이다.
한전은 오는 20일까지 미납 요금을 완납하지 않을 경우 전기공급 중단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전은 전기공급약관에 따라 고객이 요금을 납기일로부터 2개월이 되는 날까지 납부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한전은 안내문을 통해 "전기사용 계약에 대한 전기요금이 체납돼 수차례 납부를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은 상태"라며 "20일까지 미납 전기요금을 완납하지 않을 경우 부득이 관련 기준에 따라 전기공급을 정지하고 전기사용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성서점에서 만난 한 점주는 "전기를 끊는 건 사실상 폐점이나 다름없다. 건물에 불이 나가버리면 누가 물건을 사러 오겠느냐"라면서 "푸드코트나 식음료를 취급하는 점포들은 냉장고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토로했다.
한전 관계자는 "요금 납부를 촉구하는 안내 공문이 나간 것이며, 단전 계획이 확정된 건 아니다. 현재 홈플러스와 요금 납부 시기와 금액 등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단전하더라도 사전에 개별 업체들에 대체전력 공급방안 등을 충분히 안내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일부 점포에 대한 전기요금 미납 상태를 인지하고 있으나 단전이 발생한 사례는 없으며, 현재 회생절차 폐지 대응에 주력하는 상황인 만큼 미납 요금 처리계획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성서점 입점 점포 종사자들은 지난 7일 공동 대응을 위한 비대위를 구성했다. 성서점에 입점한 점포 수는 150여개, 이들 점포에서 일하는 종사자는 모두 300여명이다. 비대위는 10일 대구시를 방문해 입점 소상공인 보호를 요청하는 '연명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탄원서에는 "홈플러스 성서점이 문을 닫는다면 이는 단순히 매장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과 노동자들이 한순간에 실업자로 전락하는 대형 고용재난이자 지역경제 참사", "홈플러스 향후 거취가 어떻게 결정되든 그 과정에 시민들 일터가 허무하게 날아가서는 안 된다. 대구시의 선제적이고 단호한 행정조치를 강력히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성서점 부동산은 대구시 소유 재산으로 2002년 12월 홈플러스가 개점하면서 2052년까지 50년간 사용한다는 협약을 맺었고, 이후 협약 변경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는 연간 사용료 약 51억2천만원을 내고 운영해 왔다. 사용기한은 2035년 10월까지 남아 있지만 회사의 파산 위기에 따라 건물을 비워야 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비대위는 탄원서 제출에 이어 홈플러스 고객과 인근 주민 등을 대상으로 서명운동도 계획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향후 회사 파산 시 시설물 회수 등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입점 상인들 요청 사항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