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물폭탄, 대구는 '마른 장마'…폭염·모기·녹조만 기승

입력 2026-07-09 1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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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최대 150㎜ 폭우에도 대구 강수량 1.1㎜
'마른 장마'속 35도 폭염·열대야…모기·녹조 심각

장맛비가 내린 9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인근에서 장화를 신은 시민이 길을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장맛비가 내린 9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인근에서 장화를 신은 시민이 길을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곳곳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대구경북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폭염과 열대야, 해충, 녹조가 동시에 기승을 부리고 있다.

9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대구경북에는 강수량이 극히 적었다. 지난 8~9일 낮 12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대구 1.1㎜, 청송 2.0㎜, 울진 1.9㎜에 그쳤다. 포항과 영덕, 영천, 경주 등은 강수량이 0㎜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인천·경기에는 30~80㎜, 강원내륙·산지에는 50~100㎜, 충청권에는 최대 150㎜의 많은 비가 내리며 호우특보가 이어졌다.

남동쪽에 자리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구·부산 등 영남지역은 강수대에서 벗어난 반면 비구름은 중북부에 머물면서 지역 간 강수 편차가 커졌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정확한 원인은 장마 종료 후 종합 분석을 거쳐 확인될 예정이다.

대구와 경북 남부는 당분간 비 소식 없이 최고기온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경북 경산·칠곡·의성에는 지난 8일 오후 열대야주의보가 발효됐다. 지난 6월 열대야주의보 제도가 신설된 이후 첫 발령이다.

열대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밤 최저기온이 일정 수준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대구도 주말인 11~12일 이틀 연속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북태평양고기압에 더해 티베트고기압까지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체감온도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적고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모기 등 해충도 빠르게 늘고 있다. 장마철 폭우가 없으면 웅덩이와 배수구 등에 있는 모기 유충이 쓸려 내려가지 않아 서식 환경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동구 한 우사에서 채집된 모기는 모두 1천672마리로 전월(154마리)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마트 대구지역 6개 점포의 지난 1~8일 살충제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

낙동강 녹조가 빠르게 확산해 환경 당국도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현재 낙동강 강정·고령지점에는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해평지점에는 '관심' 단계가 발령 중이다.

조류경보 발령 기준은 '관심' 단계의 경우 남조류 세포 수가 ㎖당 2만 개 이상이거나 조류독소 기준을 2회 연속 초과할 때다. '경계' 단계는 남조류 세포 수가 ㎖당 10만 개 이상이거나 조류독소가 20㎍/L 이상으로 2회 연속 검출될 때, 또는 남조류 세포 수가 한 차례 측정에서 ㎖당 50만 개 이상일 때 발령된다.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유역본부는 "올해 낙동강 유역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고 5월부터 폭염이 이어지면서 녹조 발생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위성과 드론,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녹조 우려 구간을 실시간 파악하고 제거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녹조제거선 5척에 더해 이달 중 6척을 추가 투입해 총 11척을 운영하고, 태양광 물순환장치와 초음파장치 등 녹조 저감 신기술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