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 곡이 보약입니다"
지난 7일 대구 그랜드호텔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연사로 나선 이호섭 작곡가가 첫 인사를 건네자 곳곳에서 박수가 나왔다. 강연장을 가득 채운 참석자들은 상반기 마지막 강연의 아쉬움을 달래며 환한 표정으로 그를 맞았다. 강연이 시작되기도 전 분위기는 이미 콘서트장을 떠올리게 했다.
이날 이 작곡가는 '노래는 건강 신약이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딱딱한 강의가 아닌 노래를 들려주고, 사연을 풀어내고, 참석자들에게 함께 부르자고 손짓하기도 했다. 객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이어졌고, 익숙한 멜로디가 흐를 때마다 참석자들은 자연스럽게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 작곡가는 KBS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비롯해 오랜 방송 활동과 수많은 히트곡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다함께 차차차', '찬찬찬', '10분 내로' 등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들이 소개될 때마다 객석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는 노래 한 곡에 담긴 시대의 기억과 삶의 애환을 풀어내며 "노래는 단순한 흥이 아니라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의 핵심 주제는 '노래와 건강'이었다. 그는 노래를 부르는 행위가 자연스러운 호흡 운동이 된다고 설명했다.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뱉는 과정, 가사를 따라 입을 움직이는 과정, 박수를 치며 리듬을 타는 과정이 모두 몸을 깨우는 활동이라는 것. 이 작곡가는 "나이가 들수록 무리한 운동보다 꾸준히 즐겁게 할 수 있는 움직임이 중요하다"면서 "노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건강 습관"이라고 했다.
그는 "노래는 돈 들지 않는 보약"이라며 "혼자 흥얼거리는 노래도 좋고, 여럿이 함께 부르는 노래는 더 좋다"고 했다. 이어 "노래를 부르면 표정이 밝아지고, 마음의 긴장이 풀리며, 사람 사이의 거리도 가까워진다"고 부연했다. 실제 강연장에서도 참석자들은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박수를 치다 시간이 지날수록 목소리를 보탰다. 어느새 강연은 듣는 시간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시간이 됐다.
중간중간 이어진 대중가요 후일담도 강연의 깊이를 더했다. 이 작곡가는 한국 대중가요가 전쟁과 피란, 가족의 이별, 고단한 삶의 현장을 지나며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왔다고 짚었다. 그는 "오래된 노래일수록 그 시대를 견뎌낸 사람들의 감정이 진하게 남아 있다"며 "우리가 옛 노래를 다시 부르는 이유는 그 안에 아직도 살아갈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작곡가는 "대구경북에 올 때마다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인물이 많고, 예의범절이 살아 있다는 점이 인상 깊다"이라며 지역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또 "이런 품격과 따뜻한 정서가 대구경북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내내 그는 참석자들과 눈을 맞추고 무대를 벗어나 객석에 마이크를 건네며 호응을 끌어냈다.
끝으로 이호섭 작곡가는 "노래는 잘 부르는 것보다 즐겁게 부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루 한 곡이라도 자신을 위해 노래한다면 몸과 마음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