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신청" 장윤기 수사 경찰, 경찰관 아버지에 상황 공유

입력 2026-07-06 07:46:37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경찰 측 "구속·압수수색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상황"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장윤기(23) 씨가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경찰은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보행로에서 귀가 중이던 여고생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남고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 장씨의 신상 정보를 국민의 알권리 등을 고려해 이날부터 한 달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장윤기(23) 씨가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경찰은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보행로에서 귀가 중이던 여고생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남고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 장씨의 신상 정보를 국민의 알권리 등을 고려해 이날부터 한 달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수사 진행 상황을 현직 경찰관인 피의자의 아버지에게 전달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이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장윤기를 체포한 뒤 사건을 맡았던 광주 광산경찰서 관계자는 장윤기의 아버지인 장모 경감과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통화하며 압수수색 진행 상황과 구속영장 신청 등 수사 내용을 알린 것으로 파악됐다.

장윤기가 체포된 직후 광산경찰서와 장 경감 사이에는 수십 차례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 통화에는 가족을 통한 피의자 설득, 신병 처리 절차 안내 등 다양한 내용이 함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러한 연락이 통상적인 범위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수사팀 전원이 입회한 진술 녹화실에서 피의자와 보호자 간 전화 연결이 이뤄지는 등 다른 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경찰은 해당 통화 사실을 수사기록에 남기지 않았으며, 수십 건의 통화가 각각 누구에 의해 어떤 내용으로 이뤄졌는지 구체적으로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장윤기 본가에 대한 압수수색 등 보완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현재는 공무상 비밀누설 등 수사팀 관계자들에게 범죄 혐의가 있는지를 별도로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는 내용을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살인 범행을 하고 붙잡힌 장윤기의 구속과 압수수색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보호자와 개별 연락은 장 경감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최하위직이 주로 맡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청은 장윤기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들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감찰 대상에는 장윤기 자취방에서 발견된 훼손된 리얼돌과 피해자를 미행·살해한 뒤 도주할 때 사용한 SUV 등 증거물을 보존하지 않은 채 수사 초기 가족에게 넘긴 경위가 포함됐다.

아울러 리얼돌 관련 과학수사 보고서가 검찰에 제때 송치되지 않은 이유와 장윤기 자취방의 주소 및 출입 비밀번호가 장 경감에게 전달된 경위에 대해서도 감찰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