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통항료 반드시 받는다…우호국은 혜택 검토"

입력 2026-07-05 08:20:24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중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온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중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온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10일 원유 하역을 위해 울산 앞바다에 도착해 해상원유하역시설인 부이로 접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주재 이란 대사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다시 확인하면서, 중국 등 우호국에는 예외적 혜택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압돌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주중 이란대사는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에 참석해 이 같은 입장을 공개했다.

그는 "호르무즈가 영해의 일부인 나라로서 우리는 반드시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라며 해당 비용은 단순한 '통행료' 개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항 선박의 안전 보장과 감독, 대형 선박 운항으로 발생하는 환경 부담 대응 비용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우리에게 우호적이었고 특히 어려운 시기에 우리 곁에 섰던 나라들에 대한 특별대우를 반드시 고려할 것"이라며 중국이 대표적인 우호국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이란이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후속 협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문제가 핵심 의제로 부상한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미국이 동결 자금 해제를 제안했음에도, 이란이 연간 약 400억 달러(약 6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수수료 징수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3~4일 사이 호르무즈 해협 오만 측 항로를 통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가려던 선박 여러 척이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꾼 사실이 항로 추적 자료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유조선과 벌크선, 차량운반선 등 최소 8척 이상이 유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원유 유조선 1척과 석유제품 유조선 2척, 벌크선 1척은 항로를 수정해 이란 해안 인근 경로를 이용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들이 급하게 진로를 변경한 배경은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란은 자국이 지정한 승인 항로만 이용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고, 다른 항로를 선택한 선박에는 무전 경고를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선박은 이란 측 경고를 무시한 채 운항을 이어가다 공격을 받은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하루 평균 약 34척 수준이다. 이는 전쟁 기간과 비교하면 증가한 수치지만, 지난 2월 28일 전쟁 이전 수준에는 아직 크게 못 미친다.

중동 지역에서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해군 협의체인 공동해양정보센터(JMIC)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 사이 총 65척의 선박이 오만 측 항로를 이용해 해협을 통과했다. 이 가운데 59척은 미국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