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장마 동시 대응 '하이브리드 제품'이 대세

입력 2026-07-05 12: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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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장마철 앞두고 '우양산' '위생가전' 불티
자외선·실내 냉방 동시 대비 '살안타템' 수요↑

편의점 GS25는 올해 우양산 상품 확대에 나섰다. GS리테일 제공
편의점 GS25는 올해 우양산 상품 확대에 나섰다. GS리테일 제공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유통업계가 '장마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올해는 장마기와 폭염기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우양산이나 기능성 의류 같은 '하이브리드 제품'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가전시장에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습기와 음식물처리기 등 '위생가전'이 주목받고 있다.

◆유통가, 우양산 판매 주력

유통업계는 장마와 폭염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제품' 판매에 주력한다. 우산과 양산 용도로 함께 쓸 수 있는 우양산이 대표적이다. 편의점 GS25는 최근 '3단 자동암막 우양산'과 '3단 수동암막 우양산' 2종을 출시하며 관련 상품군 확대에 나섰다. 우양산을 전략 상품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출시한 제품의 경우 암막 코팅 기술을 적용해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하고 체감온도를 약 5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GS25는 설명했다. 동시에 방수 기능을 갖춰 비 오는 날에는 우산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장마철을 겨냥한 '기능성 확장 우산'도 선보였다. 접었을 때는 소형 크기지만 펼치면 어깨와 가방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유통업계는 갑작스러운 비와 무더위가 반복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자외선 차단 기능과 휴대성을 갖춘 날씨 대응 상품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봤다. 우양산의 경우 중장년층 여성 중심에서 2030 세대와 남성까지 고객층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GS25의 지난 1~4월 우양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5% 늘어났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서는 지난달 9일까지 한 달간 '미니 우양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04%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여름 마케팅 한창

지역 유통가도 장마·휴가철에 맞춰 여름 마케팅에 한창이다.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4일까지 백화점 3층의 영국 웨더웨어(Weather Wear) 브랜드 '헌터(HUNTER)' 매장에서 전 품목 1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매장은 샌들, 레인부츠(장화), 우산 등 제품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은 오는 9일까지 각 점포 특설행사장에서 여름 휴양지 필수 아이템과 기능성 냉감 소재 패션 상품을 선보이는 '쿨링 아이템 특집전'을 진행한다. 대구점은 지하 2층 특설행사장에서 '프로스펙스 특별 초대전'을 열고 워킹화를 비롯해 냉감 반팔 티셔츠·기능성 바지 등 여름철 인기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상인점은 4층 특설행사장에서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가 참여하는 '아웃도어 쿨링 아이템 특집전'을 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무더위를 보다 쾌적하게 보낼 수 있도록 냉감 소재 의류와 바캉스 필수 아이템을 중심으로 행사를 준비했다"며 "휴가철 활용도 높은 상품을 한자리에서 모아 선택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4일까지 백화점 3층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4일까지 백화점 3층 '헌터(HUNTER)' 매장에서 샌들, 장화 등 제품을 선보인다. 대구 신세계 제공

◆패션업계선 '살안타템' 부상

패션시장에선 방수 기능과 통기성, 경량성 등을 갖춘 기능성 패션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올여름에는 자외선을 피하면서 시원하게 착용할 수 있는 이른바 '살안타템'이 부상했다. 민소매 위에 가볍게 걸칠 수 있는 리넨 카디건처럼 얇은 긴소매 상의가 대표적인 살안타템이다. 강한 자외선과 실내 냉방을 동시에 대비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리넨 셔츠와 시어 셔츠, 얇은 카디건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패션 플랫폼 29CM에 따르면 지난달 1~10일 긴소매 의류 판매량이 전년보다 급증했다. 리넨 카디건 판매량이 360% 뛰었고, 리넨 셔츠(165%)와 시어서커 셔츠(204%), 시스루 셔츠(234%)도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무신사 스토어에서 '살안타'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살안타템' 검색량은 64%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길어진 여름과 강한 자외선 영향으로 피부를 보호하면서도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리넨, 시어 소재 의류뿐 아니라 우양산 등 자외선 차단 아이템 전반으로 수요가 확대된 추세"라고 했다.

◆여름 대비 '위생가전' 수요↑

집 안 습기와 음식물 냄새를 줄여주는 '위생가전' 수요도 증가 추세다.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상황에 장마가 다가오면서 제습기를 포함한 여름가전 수요가 높아진 추세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지난 5월 말부터 여름가전 수요가 본격화했다"면서 "날씨와 습도 변화에 따라 에어컨·제습기·선풍기 등 계절가전 거래 흐름이 민감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해서 최근 보급률이 부쩍 높아진 음식물처리기는 여름 전후 수요가 집중되는 계절형 가전으로 꼽힌다.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3천300억원에서 성장해 지난해 6천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관련 업계는 1~2인 가구가 증가한 데 더해 음식물 쓰레기 냄새·위생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음식물처리기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는 초기 국면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기온 상승에 따라 위생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음식물처리기 수요도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얇은 긴소매 셔츠와 카디건은 대표적인
얇은 긴소매 셔츠와 카디건은 대표적인 '살안타템'으로 꼽힌다. 29C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