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3일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폐지 결정
홈플러스 2주 이내 자금 조달·즉시항고 가능
대구경북 매장 직원 160여명 "해결책 시급"
지난해 3월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아 온 홈플러스가 결국 파산 기로에 섰다. 홈플러스 본사와 매장에서 일해 온 1만2천여명은 대량 실직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3일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라 오는 9월까지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연장할 수 있으나 재판부는 그 실효가 없다고 보고 회생절차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30일까지 홈플러스 채권자협의회 등에 회생계획안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2천억원 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홈플러스는 당일 회생계획안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여기에 실질적인 자금 조달 방안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이번 결정에 대해 14일 안에 즉시항고할 수 있다. 자금을 조달해 즉시항고할 경우 재판부가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할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즉시항고를 제기하지 않으면 폐지 결정이 확정된다. 회생절차 폐지가 결정되면 채무자 기업은 파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홈플러스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채권자와 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과 임직원, 입점업체, 협력업체 등 여러 이해관계자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2천억원 운영자금 대출을 해줄 것을 간청드린다"고 호소했다.
홈플러스는 당장 파산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현재 운영 중인 매장들에 대해서는 우선 정상 영업을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매장은 전국 67개로 대구에는 남대구·수성·성서·칠곡점 등 4개, 경북에는 경주·문경·안동·영주점 등 4개 지점이 남아 있다.
홈플러스 파산이 확정될 경우 직간접적으로 고용된 이들이 일자리를 잃고, 납품업체들은 대금을 받기 어려워지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홈플러스 직원 수는 약 1만2천명이며, 대구경북에서 근무 중인 직원은 모두 160여명으로 추산된다. 회생절차 개시 이후 인력 이탈이 이어지면서 각 지점에는 평균 20여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트노조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아직 2주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기간 안에 자금을 마련해서 회사를 정상으로 되돌릴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트 직원은 물론이고 협력업체와 납품업체, 주변 상권까지 다 타격을 받게 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제시하도록 대응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선 정부는 홈플러스 임금체불 피해 근로자에게 1인당 최대 2천100만원 체불임금 대지급금을 지급하고, 1인당 1천만원까지 체불액 범위에서 연 1.5% 금리로 생계비 융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를 주요 거래처로 하는 중소업체에는 긴급경영안정 자금과 특례보증 등 4천400억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을 지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