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불씨 살렸다…카타르 중재로 간접 대화 시작

입력 2026-07-01 19:57:03 수정 2026-07-01 19: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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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통행료·동결자금 쟁점
MOU 이행돼야 최종협상 돌입
이란 강경파 목소리, 협상 변수 우려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왼쪽)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뷰르겐스톡에서 열린 미국·이란·파키스탄·카타르 4자 고위급 회담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중동 전쟁 종식 합의를 목표로 개막했다. AFP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왼쪽)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뷰르겐스톡에서 열린 미국·이란·파키스탄·카타르 4자 고위급 회담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중동 전쟁 종식 합의를 목표로 개막했다. 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놓고 중재국을 통한 대화를 이어가며 협상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이란은 MOU 이행이 전제돼야 종전 최종합의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트럼프 대통령 사위는 카타르 도하에서 현지 당국자들과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카타르 외무부도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가 미국 측 대표단과 만나 중재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 대표단은 직접 대면하지 않고 카타르를 통한 간접 대화만 이어갔다. 카타르 외무부는 이번 방문 기간 중 미·이란 고위급 회담은 열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 측과 어떤 수준의 회담도 계획이 없어 취소할 회담 자체가 없었다"며 "1일 도하 논의는 이란 동결자산 해제 등 MOU 조항 이행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은 최소 60억달러(약 9조3천억원) 규모의 이란 동결자금 해제 문제도 계속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쟁점은 호르무즈해협이다. 이란 측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TV 대담에서 "MOU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무상 통항은 60일만 허용된다"며 "해협 주권은 이란과 오만에 있고, 이란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상 통항 기간이 끝나면 통행료 성격의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란은 최근 미국의 군사행동도 MOU 위반으로 규정한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의 이란 내 표적 공격을 "MOU 제1조 위반"이라며 "반복되면 협상이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발리아스르 광장에서 한 여성이 이란 국기를 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발리아스르 광장에서 한 여성이 이란 국기를 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란 내부 강경론도 변수다. 헌법기구 전문가회의 소속 고위 성직자 88명 중 63명은 전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해 "살해는 종교적 의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복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호르무즈해협 재개 방침을 "전략적 오류"라 규탄하고 이란 핵 권리를 협상 의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문가회의 사무처는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강경 발언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협상을 옹호하러 종교도시 곰의 신학교를 찾은 날 나와 주목됐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MOU 합의는 최고지도자와 완전히 조율된 것"이라며 비판론자들이 적대적 외신과 결탁해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