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어린이들이 '유튜브'에 빠져 있는 모습을 흔히 본다. 유튜브 콘텐츠에 혼(魂)이 팔린 아기들도 많다. 돌은 지났으려나. 부모들이 음식을 먹거나 수다를 떨기 위해선 아이들에게 유튜브를 틀어주는 게 현실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 천방지축 뛰어다니거나 저지레할 아이들을 얌전하게 의자에 앉혀 둘 수 있으니 말이다.
영유아(嬰乳兒)가 TV나 스마트폰 동영상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여러 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특히 동영상에 노출된 아기는 그렇지 않은 아기보다 사회성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3년 전 '미국 의학협회 소아과학 저널'(JAMA Pediatrics)에 실린 일본 도호쿠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7천97명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동영상 노출 시간이 긴 1세 아동은 1년 후 2세가 되는 시점에 사회성, 미세 근육을 움직이는 능력 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전체 표본 중 48%의 가정에서 1세 아기에 대한 동영상 노출 시간은 하루 1시간 미만이었다. 1~2시간은 30%, 2~4시간은 18%였다. 4시간 이상은 4%로 집계됐다. 부모가 어리거나, 저소득층 가정일수록 동영상에 노출되는 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소아과학회(AAP) 등은 2~5세 아동의 동영상 시청 시간을 하루 1시간 미만으로 설정할 것을 권고(勸告)하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최근 흥미로운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부모가 꾸준히 책을 읽어 준 자녀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문해력(文解力)과 수리력이 높다는 것이다. OECD가 한국·영국·벨기에·네덜란드·아제르바이잔·브라질·몰타·아랍에미리트(UAE) 등 8개국 5세 아동 2만3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유아 인지·사회 정서 국제 연구(IELS)'의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가 5세 자녀에게 일주일에 5회 이상 책을 읽어줄 경우, 주 1회 미만인 아동에 비해 초기 문해력은 32점, 초기 수리력은 23점 높게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를 보면, 청소년 10명 가운데 4명이 스마트폰 과의존(過依存) 위험군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영유아기부터 유튜브에 빠지니, 중독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자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유튜브보다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