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 사이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단순한 계파 경쟁을 넘어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를 둘러싼 공방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연임 도전에 나선 정청래 전 대표가 최근 잇따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이른바 '노무현 적통'을 부각하자, 송영길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과 등을 져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고, 정 전 대표는 이를 "100% 허위사실 유포"라고 맞받아쳤다.
송 의원은 29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정 전 대표의 '노무현 키즈' 발언에 대해 "정 전 대표가 그럴 수는 없을 텐데"라며 "정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에 참석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30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어 송 의원은 "아마 김민석 국무총리를 공격하려고 노무현 적통 이런 걸 따지면 다른 분은 몰라도 적어도 정 전 대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노 (전) 대통령을 못 지킨 것에 대한 공동의 책임이 있다. 그걸 가지고 누구 누구 이렇게 따지기 시작하면 국민들이 외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정 전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 행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연결고리를 반복적으로 부각한 데 대한 견제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 전 대표는 대표직 사퇴와 함께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히는 자리에서도 자신이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당시 그는 "노무현을 통해 정치 현실에 눈을 떴고, 노무현의 정치개혁, 지역경선제 도입으로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다"며 "저는 노무현 키즈"라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정 전 대표의 이런 메시지가 경쟁자인 김민석 국무총리를 겨냥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과거 김 총리가 '동교동계' 인사로 활동하던 시절,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주장하며 노무현 당시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던 이른바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 사태를 상기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전당대회 구도 역시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 김 총리와 송 의원 모두 조만간 공식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 전 대표와 반정청래 성향 후보들이 맞서는 '2대 1' 구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송 의원은 향후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만약에 정청래 후보와 송·김 중에 1, 2등이 됐다면 연대가 되는 것"이라며 "결선투표를 통해 연대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꼭 특정 후보를 딱 해놓고 한다는 개념보다는 아무튼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안전판이 만들어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