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최영철] 박완수 경남도지사에게 바란다

입력 2026-06-29 17:00:30 수정 2026-06-29 19: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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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기자
최영철 기자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도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민선 2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지난 1기는 경남의 미래를 위한 전반적인 성장 동력을 성공적으로 창출한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도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우주항공청 사천 개청을 현실화함으로써 경남을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메카로 우뚝 세웠다. 고사 직전에 있던 방위산업과 원전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 경제의 맥박을 다시 뛰게 만들었고, 창원 국가산단 혁신과 남해안 관광벨트 조성 등 미래 먹거리 발판 역시 탄탄히 다졌다.

이러한 가시적 성과는 단순한 행정 실적 차원을 뛰어넘어 도민들에게 새로운 자신감과 자긍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화려한 축포 뒤에 가려진 해묵은 과제들도 있다. 박 지사의 2기는 그동안 이뤄낸 거시적 성장의 외연을 넓히는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개발과 성장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소외 지역과 도민의 고충까지 세심하게 보살피는 '따뜻한 행정의 손길'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동·서부 간 의료 및 문화 격차, 청년 인구의 탈경남 현상, 고령화로 인한 농어촌 소멸 위기가 지역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농어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주민들의 장기적 정착을 위한 실질적 지원책 역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박 지사의 지난 1기가 대규모 산업 기반을 다지고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는 거시적 행정이었다면, 이번 2기는 소외된 도민들의 일상까지도 구석구석 살피는 '미시적 민생 정책'이라는 촘촘한 행정이 요구된다.

서부 경남의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일부 소멸 위기 군지역 주민들의 경우, 갑자기 아프면 인근 큰 도시나 타 시·도의 병원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최소한의 의료 안전망조차 갖춰지지 않는 곳에서 도민의 행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들 지역의 든든한 의료 기반 확충이야말로 지역 균형발전의 첫 단추이자, 도민의 삶을 지키는 핵심 도정이 아닐까?

또한 창원과 김해 등 동부권의 눈부신 발전의 결실이 경남 전체의 균형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이들 지역의 개발 온기가 서부 내륙과 남해안권 전역까지 깊숙이 퍼지도록 보다 더 촘촘한 지역 맞춤형 인프라 구축 및 투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청년 정책도 양적 성장을 넘어 그들이 영속적으로 경남에 머물며 미래를 설계하는 '평생 살고 싶은 경남'이 되도록 일자리, 주거, 교육, 문화를 아우르는 종합 정책 패키지가 뒷받침되기를 바란다.

박 지사의 가장 큰 장점은 자타가 공인하는 강력한 추진력과 흔들리지 않는 실행력이다. 그가 이뤄낸 많은 성과들이 경남 경제의 든든한 주춧돌이 되었다면, 이번 2기는 그런 단단한 토대 위에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도민들까지 챙기는 내실 행정이 되기를 희망한다. 화려한 외형적 성장세에 가려진 소외된 도민과 낙후 지역까지 포용하는 정책적 안배는 균형 잡힌 도정의 완성으로 이어진다.

민선 2기 박완수호의 진정한 성패는 우주를 향해 뻗어가는 경남의 미래 높이만큼이나 소외된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 속까지 골고루 스며드는 바닥 정책의 온기로 증명될 것이다. 경남도의 위대한 도약과 도민의 행복한 삶을 이끌 박완수 지사의 새로운 여정을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