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천국 경북]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생명줄, 낙동강 품은 구미산단엔 '물 부족'이 없다

입력 2026-07-07 06:30:00 수정 2026-07-07 07: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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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증설에 글로벌 '워터 리스크' 고조
수도권 산단, 취수원 갈등·천문학적 관로 비용에 발목
구미산단, 일일 여유량 76만톤·BOD 1b 청정 수질 완비
공업용수 540원, 용인 대비 27% 저렴해 '원가 경쟁력' 압도

공급부터 배출까지, 첨단산업의 생명수를 완비한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수도권 산단이 물 부족 리스크로 난항을 겪는 사이, 일일 76만 톤의 여유 수량과 45만 톤급 하·폐수 시설을 완비한 구미산단이 대한민국 반도체 패권의 보루로 주목받고 있다. 구미시 제공
공급부터 배출까지, 첨단산업의 생명수를 완비한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수도권 산단이 물 부족 리스크로 난항을 겪는 사이, 일일 76만 톤의 여유 수량과 45만 톤급 하·폐수 시설을 완비한 구미산단이 대한민국 반도체 패권의 보루로 주목받고 있다. 구미시 제공

글로벌 첨단산업의 지형도가 '물'에 의해 재편되면서 공업용수는 이제 기업의 생사를 가르는 핵심 인센티브로 부상했다. 전력망 확보에 치중했던 과거와 달리, 막대한 수자원이 필수적인 AI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앵커 기업들은 투자 검토 1순위 조건으로 용수 인프라를 지목하고 있다. 산업계가 직면한 이른바 '워터 리스크' 시대, 낙동강의 풍부한 수량과 명품 수질을 품은 경북 구미의 물 경쟁력은 글로벌 첨단 기업들의 거액 투자를 이끌어내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여유율·수질·단가까지 잡은 압도적 용수 경쟁력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심장을 자처해 온 수도권 클러스터는 역설적이게도 현재 심각한 '물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은 인근 지자체와 취수원 갈등, 수십 킬로미터(km)에 달하는 용수 관로 매설에 따르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 지연으로 몸살을 겪는 중이다.

반면, 낙동강의 풍부한 수자원을 젖줄로 삼은 구미 국가산업단지는 '플러그만 꽂으면 즉시 가동이 가능한' 완벽한 용수 인프라를 증명하고 있다.

구미시 상하수도사업본부의 최신 용수 수급 현황에 따르면, 구미광역정수장과 구미정수장, 재이용수를 포함한 구미시의 일일 최대 취수 가능량은 109만4천톤(t)에 달한다. 이 중 현재 실제 사용량은 32만9천500여t으로, 전체 인프라의 여유율이 무려 70%에 육박한다.

특히 첨단 제조 공정에 직접 물을 대는 구미광역정수장의 경우 일일 여유율 79%(일일 여유량 68만3천여t)에 달해 대규모 글로벌 기업이 내일 당장 입주하더라도 용수 공급망에 리스크가 전혀 없다.

구미의 물이 가진 진정한 독보성은 압도적인 '양(量)'에 '질(質)'까지 결합했다는 점에 있다. 구미광역 취수지점의 수질 조사 결과,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 지표는 1.8mg/L로 환경부 하천수 수질 기준 최고 수준인 'Ⅰb(좋음)' 등급을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최근 6개년 평균 수질 역시 1.4mg/L로 매우 청정하고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입증했다.

물속의 미세한 불순물까지 완벽하게 정제해야 하는 반도체 고도 공정이나 고순도 '초순수' 생산 기업 입장에서 이처럼 정제되지 않은 원수 자체가 깨끗하다는 점은 화학 처리에 드는 제조 공정 비용과 설비 유지 원가를 극적으로 낮춰주는 과학적 메리트가 된다.

여기에 대기업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도 품었다. 지자체별 공업용수 요금을 비교한 결과, 구미 산단의 공업용수 단가는 1t당 단돈 540원에 불과하다. 이는 현재 기준으로 경기 용인(740원)과 비교했을 때 약 27%나 저렴한 수준이며, 충남 천안(1천70원)과 비교하면 반값에 불과하다.

경기 여주(2천90원) 등 타 지역 산단과 비교하면 단가 격차는 최대 74%까지 벌어져, 기업 입장에서는 구미에 둥지를 트는 것만으로도 연간 수십억원의 고정 운영비를 절감하는 경제적 특혜를 누리게 된다. 구미는 기업에 단순히 물을 많이 주는 곳이 아니라, 가장 깨끗한 물을 가장 저렴하게 공급해 기업의 ESG 리스크와 원가 절감을 동시에 해결해 주는 유일한 산단인 셈이다.

구미산단 하·폐수 인프라의 고도화를 상징하는
구미산단 하·폐수 인프라의 고도화를 상징하는 '구미시 광역 통합바이오가스화시설' 조감도. 일일 총 45만 9천여 톤급의 압도적인 하·폐수 처리 역량을 보유한 구미시는 유입된 폐수를 단순히 정화해 방류하는 단계를 넘어,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바이오가스 등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선진형 '수자원 순환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가고 있다.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시는 2026년 물관리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구미시 제공

◆ 45만t 하·폐수 처리 역량

첨단 기업 유치의 이면에는 용수 확보만큼이나 까다로운 '배출(폐수)'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환경 규제가 엄격해진 상황에서 대규모 반도체 폐수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하수 및 공공폐수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인허가 장벽에 막혀 가동 타이틀을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나가는 물'의 인프라 역시 완벽하게 선제 구축해 수도권과의 격차를 벌렸다.

구미 국가산단 배후의 하·폐수 처리장 시설 용량은 일일 총 45만9천340t에 달하며, 현재 일평균 유입량(33만6천722t)을 제외하고도 전체적으로 넉넉한 여유 가동률(평균 가동률 73%)을 유지하고 있다.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이러한 '완벽한 배출 체계'가 증명된다. 1~3산단의 심장 역할을 하는 '구미 하수처리시설'은 일일 33만t의 시설용량 중 25만6천657t이 안정적으로 유입되며 78%의 견고한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1산단의 든든한 버팀목인 '중앙 하수처리시설' 역시 5만5천t 용량 중 4만5천973t(가동률 84%)을 소화해 내고 있다. 첨단 4산단을 책임지는 '4단지 하수처리시설'은 5만t 용량 중 실제 유입량이 2만6천146t으로 가동률이 52%에 불과해 절반에 가까운 여유 마진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핵심 전진기지인 5산단의 하이테크밸리 공공폐수처리시설(1-1단계)은 시설용량 일일 9천500t 중 일평균 유입량이 1천554t에 불과해 현재 가동률이 16%에 머물고 있다. 향후 반도체 등 고농도 특정수질유해물질 폐수가 대량 배출되더라도 방류수 수질 기준을 훨씬 상회하여 정화할 수 있는 즉각적인 고도 처리가 가능한 특화 인프라 여유력을 이미 완벽하게 확보해 둔 셈이다.

구미시가 수립한 기본계획상 5산단의 장래 용수 수요량(일일 2만6천730t)을 감안하더라도, 향후 5산단 전역이 풀가동되는 시점까지 유입부터 배출까지 완벽한 '친환경 수자원 순환 체계'가 흔들림 없이 가동된다.

경북 구미시는 2026년 물관리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구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