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다과회' 명목…일부 직원 악기 연주에도 동원
업무 시간 중 전 직원 참석 독려 논란…구비 200만원 별도 투입
3선 구청장 임기 종료를 앞둔 류한국 대구서구청장이 업무 시간 중 직원들을 동원해 '다과회' 명목의 토크 콘서트를 연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공식 퇴임식도 아닌 행사에서 일부 간부급 직원에게 청장 퇴임을 축하하는 공연을 부탁해 선보인 것으로도 확인됐다.
24일 서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구청 옥상 구내식당에서 '2026년 상반기 직원 다과회'가 열렸다.
총무과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공감 토크 ▷직원 화합 프로그램 ▷직원 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명목은 '직원 다과회'이지만 사실상 류한국 청장 퇴임 전 치적사업을 축하하는 자리로, 토크 콘서트 형태로 진행됐다.
이날 오전부터 구내식당은 '청내 행사 준비' 라는 안내와 함께 라이브 기타 공연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식당 내부 벽면에는 '청장님 사랑해요', '죽어도 못 보내, 내가 어떻게 널 보내' 등 청장을 기리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들이 걸려 있었다.
류한국 청장의 공식 퇴임식은 오는 26일로, 퇴임을 이틀 앞둔 시점에 이 같은 행사가 적절한 지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행사에 앞서 서구청 총무과에서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참석을 독려하는 공지를 냈고, 행사에는 200만원의 예산이 별도로 투입됐다.
업무 시간 중인 직원에게 참석을 독려한 데다가 일부 간부급 직원에게는 청장이 직접 악기 연주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은 커지고 있다. 서구청은 공연에 사용된 스피커와 음향 장치들을 서구문화회관에서 가져다 쓰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서구청은 직원들이 자율·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석했으며, 민원 업무에 공백이나 차질이 없도록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또 행사에 투입된 예산은 직원 격려를 위한 정원가산금에서 투명하게 융통했다고 밝혔다.
서구청 관계자는 "퇴임식에는 외부인과 주민들로 붐빌 것 같아 미리 직원 대상으로 자리를 마련했다. 직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로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구내식당을 오가며 다과를 즐기고, 공연을 한 것"이라며 "구청에서 자체 구비 중이던 스피커는 용량이 작아서 산하기관의 장비를 잠시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