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의 왕' 별칭… 차기 총리 유력 후보
키어 스타머 현직 총리와 한판 승부 불가피
내각 일부 "버넘에게 총리직 넘겨야"
차기 영국 총리 유력 후보군 중 하나인 앤디 버넘 그레이터 맨체스터시장이 하원에 입성하면서 총리 교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집권 노동당 후보로 그레이터 맨체스터의 메이커필드 선거구 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버넘 시장은 19일(현지시간) 55%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하원 단 한 석만이 걸린 선거인 데다 과거 탄광 마을과 시장가 등이 있는 평범한 지역이라 큰 관심을 끌지 못할 조건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버넘 시장의 하원 재입성과 그에 따른 파장이 영국 정치판을 크게 흔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실제 당선 기념 연설에서 "지금이 변화의 순간이며 우리는 흐름을 바꿀 기회를 얻었다. 우리는 영국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 것"이라며 총리직 도전 의사를 명확히 했다.
2001∼2017년 하원의원을 지낸 뒤 2017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으로 취임한 이력이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원활하게 지역을 통솔하면서 '북부의 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의 당선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키어 스타머 현 총리다. 취임 2년도 안된 스타머 총리는 현재 정치적 고립에 가까운 상황에 놓였다. 무엇보다 지난달 있은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존 힐리 국방장관,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 등 내각 인사들이 그의 리더십에 반발하며 줄줄이 물러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타머 내각의 절반 이상인 약 15명의 장관이 총리직을 버넘에게 넘겨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이디 알렉산더 교통장관이 스타머 총리에게 국가와 당을 위해 사임 일정을 제시하고 차기 총리에게 질서 있는 총리직 인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도 나왔다. 앞서 보수당의 보리스 존슨 총리 역시 장·차관의 줄사퇴로 내각 붕괴 위기에 직면하자 자진 사임한 바 있다.
다만 현직 노동당 총리가 당내에서 도전을 받아 공식 대표 경선을 치른 적은 없다. 스타머 총리는 이와 관련해 "경선이 치러지면 나서겠다. 거듭 말했지만 나는 그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자진 사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