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친환경 에너지용 특수 강관의 시험평가 기술 국산화에 나선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철강 경기 침체 속에서 국내 강관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경북을 친환경 에너지용 특수 강관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인 '수출주도형 강관 신뢰성평가 고도화 기반 구축'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도는 이번 공모 선정으로 확보한 국비 100억원을 포함해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198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에너지용 특수 강관 시험평가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를 수송하는 배관의 글로벌 표준 규격 인증을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전용 인프라를 조성하는 국책사업이다. 특히 금속 내부로 수소가 침투해 재료가 취약해지는 '수소취성'에 대한 저항성과 기계적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인프라가 국내에 구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북도는 포항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강관기술센터 부지에 연면적 1천40㎡ 규모의 '방폭 고압수소 시험평가동'을 건립한다. 사업 주관기관인 포항소재산업진흥원을 비롯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이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해 특수 강관 전용 시험평가 장비 10종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그동안은 국내 강관 제조사들은 친환경 에너지용 특수 강관을 수출할 때 해외 인증기관의 시험평가를 받아야 해 높은 비용과 긴 인증 기간을 감수해야 했다.
경북도는 이번 인프라가 구축되면 제품당 시험 비용과 평가 기간을 해외 기관 이용 때보다 70% 이상 절감·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철강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강관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과 품질 신뢰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는 인프라 구축에 그치지 않고 축적된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뢰성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수명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등 강관 수출 전주기를 지원하는 통합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또 POSCO, SeAH Steel 등 원소재 생산 기업부터 강관 제조사, 연료전지 부품사까지 도내외 16개 핵심 기업과 공급망 협력체계를 구축해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그동안 비싼 비용과 오랜 시간이 걸려 강관 수출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해외 인증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며 "경북을 대한민국 친환경 에너지용 특수 강관의 글로벌 수출 전초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