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주당 '첫 역전' 배경은…"민생 부담 가중 속 정부·여당 실망감 표출"

입력 2026-06-15 17: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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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근 계명대 교수 "투표용지 부족 사태, 불신 반영…현 정부 정책 피로감도 쌓여"
김용찬 대가대 교수 "어려운 경기 상황 영향도…대통령 공소 취소 관련 국민 인식도 반영된 듯"

이탈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로마의 한 호텔에서 화상으로 수석보좌관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로마의 한 호텔에서 화상으로 수석보좌관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이후 여야 간 지지율 첫 역전 현상이 발생한 배경으로 고환율·고물가에 따른 민생 부담 가중 속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 정부·여당 대응에 대한 실망감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38.0%, 국민의힘은 44.3%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6.3%포인트(p) 앞서며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셋째 주 33.3%에서 5월 넷째 주 38.5%로 뛰어오른 데 이어 6월 첫째 주 41.1%로 민주당(41.8%)과 사실상 동률을 기록할 정도로 근접했다가 이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등 강경 대응을 주도하며 진보·중도·20대 지지층까지 흡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승근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실망과 불신이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 정부 정책에 대한 피로감이 쌓인 영향도 있다 보니 국민의힘으로 몰리는 형태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한 달 만에 9%p 하락했다. 지난 8∼12일 전국 18세 이상 2천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 대비 3.7%p 떨어진 51.5%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 비율은 지난 5월 둘째 주 60.5%에서 5월 셋째 주 59.3%, 5월 넷째 주 59.1%, 6월 첫째 주 55.2%에 이어 4주 연속 하락해 50% 초반대까지 내려앉았다. 부정 평가는 44.2%로 전주보다 3.2%p 올랐다.

지역별로 광주·전라가 76.6%로, 8.1%p 떨어지며 낙폭이 가장 컸다. 대전·충청·세종(49.9%)은 6.2%p 빠지며 과반이 무너졌고, 경기·인천(52.4%·3.5%p↓)과 부산·울산·경남(47.0%·2.7%p↓), 대구·경북(44.5%·2.6%p↓) 등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김용찬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주식시장 활황과 별개로 체감 경기는 어렵고,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대통령의 공소 취소 특검법에 대한 인식도 국민들에게 적잖게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김 교수는 "국민의힘이 얼마나 쇄신을 보이느냐가 향후 지지율 흐름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두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8%였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4.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