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성향 '대안과미래' 張 대표 사퇴 요구 잇따라
차기 주도권 두고 당내 계파 갈등 격화
정희용 "지금은 제대로 된 야당 역할 해야할 때"
국민의힘이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도 당권 싸움에만 주력하면서 야당으로서 정국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부실과 책임 규명을 전면에 내세워야 할 시점에 당내 시선이 차기 지도체제에만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14일 국민의힘은 오는 17~18일 중 국회 본회의가 소집되는 당일 오전에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의원총회에서는 선관위의 허술한 선거 관리에 대한 대응방안 대신 현 지도부의 존립 문제가 중점적으로 거론될 전망이다.
현재 비당권파 의원들은 지방선거 패배를 이유로 장동혁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메시지에만 집중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개혁 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 25명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은 붕괴했고, 이는 오롯이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이라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국민의 참정권 침해를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오염시키지 말라"고 했다.
당권파 인사들도 연일 비당권파를 향해 비토를 쏟아내고 있다. 장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민수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매일신문 유튜브 '배종찬의 정치폭격'에 출연해 "아직까지 (잠실 올림픽공원 집회에) 한 번도 나와보지 않은 분들, 무조건 올림픽공원을 비판하는 분들도 국민의힘에 있다"며 "부실선거, 부정선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 참정권이 침해됐다는 것이 논점"이라고 말했다.
보수 정가에서는 선관위 책임론을 키워야 할 국면에 내부 권력투쟁으로 전선을 흐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도부 사퇴 시 비대위 체제 전환, 조기 전당대회 개최 흐름으로 이어질 경우 선관위 사태 해결은 뒷전이 될 수밖에 없어서다. 이 경우 공당이 국민의 여론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 채 각자의 이해관계에만 매몰됐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당내에서도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야당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하자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정희용 사무총장(고령성주칠곡)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은 갈등과 분열이 아닌, 국민의 뜻에 따라 거대여당의 폭주를 견제하며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