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 장관 경북대병원 찾아
AI 활용 응급의료 이송 시스템 시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구를 찾아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응급환자 이송지침 개정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모델을 오는 9월까지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 장관은 지난 12일 경북대병원을 방문해 대구시, 경상북도, 소방당국, 의료기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구·경북형 스마트 이송체계'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정부가 추진 중인 '응급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의 전국 확산에 앞서 지역별 준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응급의료 이송 시스템 시연도 진행됐다. 구급차 탑승 단계부터 응급실 치료까지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해 환자 상태를 실시간 분석하고,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신속하게 찾아 이송 지연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의료진에게는 환자 상태에 대한 의사결정 지원 기능도 제공해 응급실 과밀화와 의료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러한 AI 기반 응급의료 체계를 현재 수립 중인 'AI 기본의료 전략'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경북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들은 현장 시연에서 "응급의료 현장에 AI 전환(AX)이 구현되면 의료진 업무 부담이 줄고 더 많은 환자를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의 핵심 의제는 지역 맞춤형 응급환자 이송지침 개정이었다. 개정안은 중증 응급환자 발생 시 여러 병원에 동시에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병원을 찾지 못할 경우 광역 단위 또는 초광역 이송체계를 가동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응급실 수용 거부로 인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특히 대구와 경북은 서로 다른 지역 여건을 반영해 이송체계를 설계했다. 대구는 영남권 응급의료 거점도시로서 부산·울산·경남 등 인접 시도와의 환자 수용 및 진료 연계를 강화하고 응급의료기관 간 실시간 소통체계를 구축한다.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광역지자체 중 하나로 의료기관 간 거리가 멀고 산악지형과 울릉도 등 도서지역이 포함된 특성을 고려해 헬기 이송과 전원 연계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앞서 광주·전남·전북에서 실시한 시범사업에서 응급환자 이송 지연 감소와 응급의료 대응체계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고 보고 있다. 광역상황실이 전국 단위 병상 정보를 활용해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아주고 이송과 전원을 통합 지원하는 체계가 현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대구·경북이 구상하는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살펴보고 의견을 나눌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 확대 과정을 면밀히 챙기고, 오는 9월까지 전국 확산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