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지방 분산 경쟁 본격화…대구경북도 사활 걸어야

입력 2026-06-14 14: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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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연합뉴스

산업구조 개편에 실패하며 장기 침체에 빠진 대구경북 경제를 둘러싼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초호황기를 맞은 반도체 산업의 호남 등 비수도권 분산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구경북도 반도체 이전 경쟁에 사활을 걸고 지역 경제 반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세기 국가경제가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대구경북은 섬유, 기계, 자동차부품, 철강 등 기존 주력 산업의 성장세 둔화로 위상이 급추락했다. 지역 경제 지표는 수십년째 최악 혹은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벗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롭게 출범할 민선 9기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제조업 유치와 기존 산업 고도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 확장에 발맞춰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방 생산거점 입지를 둘러싸고 대구경북도 한 축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규모 팹(반도체 생산공장)을 통째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지만 후공정과 패키징, 테스트, 소재·부품·장비, 전력반도체 등 일부 기능을 지역별로 분산하는 방식은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지역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호남권은 재생에너지와 대규모 부지를 앞세워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유치에 나섰고 수도권과 인접한 충청권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에 대구경북도 손 놓고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순히 기업 유치 구호에 머물 것이 아니라 대구경북의 강점을 살린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반도체 산업을 지탱하기 위한 전력, 수자원이 풍부한 것은 물론 인재 양성 기반과 기존 제조업 생태계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대구경북도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며 "결국 흩어진 강점을 하나의 유치 전략으로 묶어 기업이 납득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대규모 팹 유치만 바라보기보다 패키징, 전력반도체, 차량용 반도체 등 지역 산업과 맞닿은 분야를 선점하는 현실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